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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건강도 센싱한다”…삼성, 갤럭시 워치8로 맞춤 헬스 혁신 주도
IT/바이오

“우주비행사 건강도 센싱한다”…삼성, 갤럭시 워치8로 맞춤 헬스 혁신 주도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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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센서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공개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우주비행사 건강 관리에 사용된 고도화 센서까지 일상용 스마트워치에 집약하며, 7000만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 모니터링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을 ‘센서 기반 맞춤 건강관리 경쟁’ 전환점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 센서 기술의 진화를 공식화했다. 2013년 첫 웨어러블 센서 개발 이후 올해 워치8까지 10년간 축적된 기술력의 정점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기존 PPG(광학심박), ECG(전기심박), BIA(생체전기 임피던스) 등 센서를 하나의 바이오액티브 칩으로 통합한 것은 물론, 피부 비접촉 체온센서, 자외선 감지 LED, 항산화지수(카로티노이드) 신호 등 신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스페이스X 우주비행사 건강 모니터링용으로 현장 적용된 BIA 센서는, 워치8에서 신장 건강 상태 등 핵심 신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는 데 활용됐다.

기술적 구현의 차별점은 센서 정확도와 임상 기반 데이터 해석에 있다. 예컨대 항산화 지수 측정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카로티노이드 농도를 신속 파악, 사용자의 과일·채소 섭취 수준을 실시간 평가한다. 혈관 스트레스 인사이트 기능 역시 PPG 신호 기반으로 혈류 변화와 혈관 경직도를 측정, 이전보다 세밀한 만성질환 예측이 가능하다. 수면 가이드 알고리즘은 카이스트 및 삼성서울병원과 공동 개발, 사용자의 취침 습관·생체리듬을 종합 분석해 최적의 수면 시점을 제안한다.

 

적용 영역도 한층 넓어졌다. 갤럭시 워치8은 심전도 모니터링에서 이소성 박동 등, 불규칙 리듬 탐지까지 기능을 강화해 정기 검진에서 놓치기 쉬운 심방세동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다. 또한 실생활에서의 칭찬·경고 피드백이 직관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생활습관 변화와 만성질환 예방에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삼성 헬스앱은 월간 7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기록하며, 의료기관 및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와의 연계 활용도가 확장되는 추세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센서 집적도와 임상 검증을 앞세운 삼성 워치 전략은 선도적 위치다. 애플, 핏빗, 가민 등 미국·유럽 경쟁사들도 혈압·혈중산소 등 센서 다각화 움직임을 보이지만, 우주비행사 적용 경험이나 임상 기반 취침 가이드 등은 차별적 요소로 꼽힌다. 삼성은 미국 젤스 인수 등 디지털헬스 파트너십을 더해, 워치 기반 건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내세우고 있다.

 

정책·제도면에서 헬스웨어러블의 의료기기 인증과 데이터 활용 윤리 이슈는 핵심 진입장벽으로 남아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스마트워치 건강지표 일부는 의료목적 사용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BIA나 심전도 모듈 등은 국내외 임상 검증을 늘려가며, 업계가 “디지털 헬스케어 제도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워치 센서 기술이 헬스케어 소비 패턴과 의료예방 모델 자체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하드웨어 개발그룹 상무는 “헬스 앱의 대중화가 금융 앱만큼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상 징후 조기 감지와 맞춤형 건강 관리로 검증된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혁신이 실제 건강관리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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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갤럭시워치8#스페이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