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크리스마스 인파 관리…KT, 연말연시 트래픽 총력 대응
5G와 LTE 트래픽이 급증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통신 인프라 안정성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KT가 성탄절과 새해 해맞이 기간 동안 인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집중관리 체제를 가동하면서, 도심 상권과 주요 축제 현장의 통신 품질이 어느 수준까지 유지될지 업계 시선이 쏠린다. 데이터 사용량이 평시 대비 최대 수배까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이번 조치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계절별 트래픽 관리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문자 기반 금융사기인 스미싱과 피싱이 연휴마다 기승을 부려온 만큼 AI 보안 기술을 활용한 차단 체계의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KT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와 연말 타종식, 새해 첫 해맞이 행사 등으로 인파가 집중되는 기간 동안 안정적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집중관리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운영은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지며,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기지국 설비 보강과 실시간 품질 관제를 핵심 축으로 삼는다.

회사는 먼저 크리스마스 마켓, 대형 공연장, 백화점, 도심 번화가, 연말 타종식 행사장, 새해 해맞이 명소인 해변과 산 정상 일대를 별도 관리 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는 임시·상시 기지국 증설과 장비 재배치를 통해 무선 용량을 확충하고, 현장 품질 점검을 통해 기지국 간 전환 지연과 접속 실패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트래픽 밀집을 사전에 예측해 기지국별 처리 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간대에 특정 지점에 집중되는 데이터 흐름을 분산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1000여 명 규모의 네트워크 전문 인력을 전국 주요 통신센터에 전진 배치해 유선 인터넷과 무선 통신망의 이상 여부를 상시 점검한다.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각지의 현장 상황실과 연계해 실시간 장애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중앙 관제시스템에서 기지국 트래픽과 품질 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패턴이 감지되는 지점에는 즉각적인 현장 출동과 장비 조정이 이뤄지도록 한 구조다.
KT는 네트워크 품질 관리와 더불어 통신 인프라를 노리는 사이버 공격 차단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말 선물, 새해 인사, 택배 안내 등으로 위장한 스미싱과 피싱 공격이 해마다 반복되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는 AI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통해 문자 내용, 발신 패턴, 링크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악성 문자를 자동 식별하고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AI 모델이 누적 학습한 스팸 유형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격에도 대응 범위를 넓혀, 이용자가 링크를 열어보기도 전에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연시와 같은 특정 시즌 트래픽 관제가 향후 5G 어드밴스드, 6G 상용화와 맞물려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콘서트, 고해상도 실시간 스트리밍, 대규모 IoT 센서 데이터가 겹치는 상황에서는 현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용량 설계와 자원 자동 배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이미 도심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를 대상으로 예측 기반 트래픽 분산과 소형 기지국 확대 배치 전략을 병행하며 품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이번 연휴 집중관리 체제가 향후 초고밀도 트래픽 시대의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택균 KT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장은 성탄절과 연말연시, 새해 해맞이 행사가 이어지는 연휴 기간은 대규모 인파와 트래픽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기라며,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모든 행사 구간을 아우르는 집중관리로 고객이 불편함 없이 안전한 휴일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 같은 계절별 통신망 관리 전략이 향후 대형 이벤트와 재난 상황까지 포함한 국가 인프라 운영 모델로 확장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