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 횡포…의장직 내려놓고 민주당 돌아가라" 송언석, 우원식 필리버스터 중단 맹비난
필리버스터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됐다.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과 국회의장이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국회 운영을 둘러싼 공방이 정국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본회의장에서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발언 도중 마이크를 차단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대미문의 폭거이자 편파적 횡포"라며 "무제한 토론을 자의적·독단적으로 중단시킨 우 의장의 국회법 위반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우 의장의 조치가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필리버스터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의원들의 주제에 맞지 않는 토론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운을 뗀 뒤 "이학영 의원은 시를 낭송했고, 최민희 의원은 소설책을 낭독했으며, 강기정 현 광주시장은 노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박선원 의원 발언을 예로 들며 "박선원 의원이 우 의장 앞에서 의제에서 벗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을 심하게 모욕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도 의장은 제지하는 시늉만 했지 마이크는 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국회의장 내려놓고 친정인 민주당 평의원으로 돌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의장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고 답해, 법적 대응과 함께 의회 내 징계 절차 착수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한 공세도 병행했다. 통일교에서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전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서 불거진 통일교의 더불어민주당 지원 의혹 사건을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이와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7년이라는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이제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며 "누가 봐도 전 장관 구하기를 위한 특검의 편파적인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우원식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동시에 겨냥하면서, 국회 내 대치 국면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에서 필리버스터 운영 원칙과 통일교 금품 의혹 수사 방향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