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6년까지 골디락스 국면 지속”…베어링운용,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작다 전망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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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5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은 ‘2026년 글로벌 거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과열과 침체를 모두 피하는 골디락스 국면을 2026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미국(USA)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고, 지역별 성장 동력이 분산되는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에서 베어링자산운용은 글로벌 경제가 통화·재정 정책의 조정과 지정학적 긴장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퇴 없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지시각 기준 15일 오전 발표된 보고서는 고금리 환경, 공급망 재편, 기술 혁신 등 복합 요인을 반영해 향후 2년여의 성장 경로를 제시했다.

베어링운용 “2026년 세계경제 골디락스 지속…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
베어링운용 “2026년 세계경제 골디락스 지속…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낮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고금리 기조가 성장 속도를 다소 약화시킬 수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기본적인 성장 동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전형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기업 이익 구조가 하강 위험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China) 경제와 관련해서는 성장 둔화 우려가 상존하지만,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재정 부양책이 성장 하방 압력을 상당 부분 완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와 내수 진작을 중심으로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급격한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아세안과 중남미 지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 기지 다변화와 교역 구조 변화가 이들 지역의 제조업 투자와 수출 확대를 이끌며 중기적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으며,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의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이러한 거시 환경을 전제로 베어링자산운용은 내년과 그 이후를 겨냥한 투자 전략으로 ‘균형 잡힌 글로벌 분산’ 접근법을 제시했다. 미국에 집중된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럽(EU)과 신흥국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혀 다양한 성장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단일 국가나 특정 지역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구조적 성장 테마에 올라타기 위한 전략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구조적 성장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수급 동향보다 장기적인 산업 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AI 생태계 확장과 디지털 전환, 친환경 기술 등을 향후 글로벌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채권 시장과 관련해서는 장기 금리의 변동성과 신용 등급 변화에 대한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단순한 금리 수준뿐 아니라 신용 스프레드와 채권 구조 변화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시장을 예로 들며, 10년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인 신용 등급이 상향되고 듀레이션이 짧아지는 방향으로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로버트 리 베어링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AI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분산 전략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어링자산운용의 전망이 거시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 성장을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낙관적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실제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흐름에서 어떻게 검증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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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자산운용#미국경제#글로벌공급망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