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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심야 대이변, 김문수 탈락→한덕수 영입”…비대위 새벽 결단에 당내 격랑
정치

“국민의힘 심야 대이변, 김문수 탈락→한덕수 영입”…비대위 새벽 결단에 당내 격랑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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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선출 일주일 만에 김문수 후보를 전격 교체하고, 새롭게 한덕수 예비후보를 대선 후보로 영입하는 정치사상 드문 결정을 내렸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밤샘 회의 끝에 이뤄진 이 절차는,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의 극적인 결렬과 맞물리며 당 안팎에 파문을 던졌다. 밤을 삼켜버린 결정의 무게는 곧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로 이어지며, 헌정사에서 보기 드문 대선 후보 교체라는 중대한 고비를 국민의힘에 안겼다.

 

심야의 비상대책위는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전격 취소했고, 무소속이던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이 곧바로 의결됐다. 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을 코앞에 두고 단일화 협상 결렬을 계기로 강경책에 돌입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밤새 김 후보 자격 취소와 새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고, 한덕수 후보는 여명의 시간에 맞춘 최단 시간 내 입당과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은 ‘상당한 사유’ 시 비상대책위가 후보 결정에 전권을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단일화 필요성과 당원 여론조사, 그리고 한 후보의 우세 여론을 근거로 들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5.5.8 / 연합뉴스

한덕수 후보는 국민의힘의 공식 등록 이후 “기적은 여기서 멈추면 안 되고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불복의 뜻을 확실히 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명백히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당 지도부의 직인이나 기탁금 통장 없이 직접 선관위에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극한 대립도 배경에 깔렸다. 김문수 측은 여론조사에서 당원만 반영하는 방식, 한 후보 측은 기존 룰인 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 유지를 주장해, 끈질긴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밤사이 급박하게 내린 지도부의 후보 교체 결단은 곧 전국위원회와 전 당원 찬반 투표라는 헌정 초유의 검증대로 옮겨간다.

 

파장은 당 안팎을 흔들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책임당원이 직접 참여한 경선을 무효화하고, 당원도 아닌 후보로 교체한 것은 정당 민주주의와 상식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쿠데타와 다름없다며 거센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전국위원회와 전 당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이르면 오늘 오전 국회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전국적인 당원 여론과 전국위원회 표결을 거쳐, 최종적인 대선 후보 선출에 돌입한다. 이번 교체 사태가 당 내외에 던질 후폭풍과, 가까워진 대선 레이스의 향방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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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한덕수#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