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지·리플 약세, 거래도 숨 고르기”…국내 코인시장, 뉴욕 증시 랠리와 엇갈린 조정 국면
현지시각으로 11월 29일, 한국(Korea)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리플 XRP, 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의 동반 약세와 함께 하루 거래대금이 소폭 감소하는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연초 이후 이어진 글로벌 강세장 속에서 국내 거래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반면, 미국(USA) 뉴욕증시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내 온도차를 드러냈다. 가상자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ETF 자금 흐름과 레버리지 청산, 금리·환율 변수 등이 결합된 복합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집계에 따르면 11월 29일 오전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4조 2,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2,896억원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6.3%다. 연중 강세장 속에서 거래대금이 급증했던 직전 흐름과 비교하면 단기 조정 성격의 거래 위축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2조 8,97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67.7%를 차지했고, 빗썸은 1조 2,002억원(28.0%), 코인원 1,599억원(3.7%), 코빗 244억원 수준으로, 업비트 쏠림 구조가 더욱 고착되는 모습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9/1764366529067_936056495.jpg)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코인과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양극화됐다. 업비트에서 거래액 1위를 기록한 리플 XRP는 3,514억원 거래에 3,277원으로 마감해 전일 대비 0.46% 하락했고, 2위 비트코인은 2,673억원 거래에 1억 3,688만3,000원으로 0.04% 내렸다. 3위 오르카는 1,908억원 거래에 3,035원으로 7.02% 떨어져 단기 차익 실현 압력을 반영했고, 4위 이더리움은 1,595억원 거래에 457만7,000원으로 1.46% 오르며 대형 알트코인 가운데 차별적인 강세를 보였다. 5위 컴파운드(1,326억원, 8만2,800원, 62.35% 급등)와 6위 알트레이어(1,204억원, 32원, 43.69% 상승)는 디파이와 레이어2 테마에 대한 단기 매수세 유입으로 급등 종목에 올랐다. 테더(1,055억원, 0.60% 상승), 솔라나(824억원, 1.61% 하락), 멀티버스엑스(780억원, 15.99% 상승), 세이프(720억원, 12.75% 상승)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빗썸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리플 XRP, 비트코인 순으로 거래가 집중됐다. 빗썸 거래액 1위는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거래량 257,045에 1,500원을 기록했고, 2위 리플 XRP는 거래량 159,442, 3,275원에 거래됐다. 3위 비트코인은 114,088 거래, 1억 3,673만3,000원, 4위 이더리움은 55,880 거래, 457만6,000원, 5위 솔라나는 35,440 거래에 20만6,500원이었다. 이어 터보, 도지코인, 아이리스, 에이아이식스틴즈, 쑨이 10위권에 들었다. 테더 비중이 높은 빗썸에서는 기관·고액 투자자의 환전 및 대기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고, 리플 XRP와 도지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종목에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드러난다.
글로벌 시가총액 구조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선명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2,668조 9,241억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더리움은 540조 463억원으로 2위, 테더가 270조 9,831억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이어 리플 XRP가 193조 1,592억원으로 4위, 비앤비가 179조 5,073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6위 솔라나(113조 322억원), 7위 유에스디코인(112조 5,380억원), 8위 트론(39조 1,918억원), 9위 도지코인(33조 5,739억원), 10위 에이다(22조 1,486억원) 순으로 상위권이 구성됐다.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8.55% 하락한 370.7원에 거래돼 중소형 알트코인 전반의 약세 흐름을 상징하는 지표로 지목된다.
거래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면 글로벌 자금의 축이 달러·엔·원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된 국가통화 비중은 미국 달러가 1조 637억원으로 48.62%를 차지해 1위, 일본(Japan) 엔이 4,848억원으로 22.16%로 2위, 한국 원이 3,986억원으로 18.22%로 3위, 유로(EUR)가 1,040억원으로 4.75%로 4위를 기록했다. 달러·엔·원 순으로 비트코인 현물 거래가 집중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과 일본·한국의 환율 변동이 국내 투자자 포지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 위축은 뉴욕증권거래소의 강세와 대조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월 28일(미국 동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1%, 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65% 상승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와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 속에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등 대형 유통주와 비자·마스터카드 같은 카드주, 여행 관련 종목까지 동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2% 뛰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86.9%로 반영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6.35로 5% 하락했다. 주식·채권·파생상품 시장에서 ‘리스크 온’ 분위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은 한 달간 급등 이후 조정 구간에 진입하며 거래대금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글로벌 시세 흐름을 보면 거래는 둔화됐지만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11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등 주요 코인은 9만1,000달러, 3,000달러 초반, 2달러대 초반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가격을 움직인 핵심 재료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리플 XRP까지 번진 현물 ETF 수요, 각 네트워크의 기술·사업 업그레이드,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디파이 보안 이슈 등이 꼽힌다. 이들 요인이 교차하면서 상승과 조정이 뒤섞인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조정 이후 일부 반등한 상태다. 업비트 기준 11월 28일 비트코인 가격은 1억 3,684만원으로 전일보다 10만원(0.07%) 하락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12일 1억 7,383만원, 최저가는 11월 22일 1억 2,733만원으로, 현재 가격은 저점 대비 약 7.5% 반등한 수준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10월 말 12만6,000달러 부근에서 조정을 받은 뒤 8만8,500달러까지 밀렸다가 현재 9만1,000달러 안팎을 회복했다. 8만8,400~9만1,500달러 구간에서 기술적 지지와 주문 블록이 형성됐고, 미국 고용·물가 지표 개선과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9만3,500달러까지 단기 반등하기도 했다. 다만 거래소 프리미엄 약세 전환으로 ETF를 통한 기관 순유입은 완만해졌고, 연초 대비 약 40배 늘어난 선물·옵션 미결제약정이 향후 변동성 재확대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더리움은 온체인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 가격은 4,572,000원으로 전일 대비 61,000원(1.35%) 상승했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13일 6,314,000원, 최저가는 11월 21일 4,163,000원이다. 11월 21일에는 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대규모 롱 포지션이 청산됐지만, 이후 지지선 위로 재진입하며 3,000달러 재돌파를 노리는 구도다. 이더리움 ‘단크샤딩’과 ‘프로토-단크샤딩(EIP-4844)’ 로드맵, 12월 3일로 예정된 ‘Fusaka’ 업그레이드는 레이어2 수수료를 평균 0.3달러에서 0.05달러 수준까지 낮춘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수수료 인하는 디파이·NFT·게임 등 생태계 확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메인넷 수수료 소각률을 연 1.3% 수준으로 낮추면서 과거처럼 강한 디플레이션 내러티브는 희석된 상태다. 현재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3,500만 개 이상이 스테이킹 상태로 묶여 있고, 현물 ETF 및 관련 상품이 270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스테이킹과 ETF가 수급을 지지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지코인과 리플 XRP는 한 달 동안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겪었다. 도지코인은 11월 28일 226.0원으로 전일보다 3.0원(1.31%) 내렸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13일 319.0원, 최저가는 11월 22일 210.0원으로, 최저점 대비 7.6% 반등한 수준에 그친다. 글로벌 시가총액 9위인 도지코인은 밈코인 가운데 최대 규모지만, 네트워크 펀더멘털보다는 투자 심리와 레버리지 포지션 변화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 단기 단타 위주 매매가 주를 이룬다. 리플 XRP는 11월 28일 3,278.0원으로 전일 대비 14.0원(0.43%) 떨어졌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26일 3,916.0원, 최저가는 11월 22일 2,930.0원으로, 저점 대비 11.9% 반등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20달러 지지선이 붕괴된 뒤 1달러대 후반까지 밀리며 월간 13.88% 하락했고,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하회하는 데스 크로스가 발생해 기술적 약세 신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리플 XRP에는 ETF 기반 기관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약 8,900만달러 규모 펀드 유입이 관측됐고,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리플 XRP ETF를 신청한 점이 중장기 기대 심리를 지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4년간 소송을 1억2,500만달러에 합의하며 규제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데 이어,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히든 로드를 인수해 ‘리플 프라임’를 출범시킨 점도 기관 인프라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RLUSD 스테이블코인과 XRP 레저(XRPL)를 활용한 온체인 카드 결제 파일럿이 마스터카드, WebBank, 제미니 등과 진행 중인 만큼 결제·송금 네트워크 관점에서 실사용 스토리는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정치·거시 환경도 코인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11월 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한 차례 급등장을 경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자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사상 최고가 경신 흐름이 전개됐다.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ETF 심사·승인 확대, 스테이블코인·디파이 규제 논의 등이 뒤섞이면서 11월 중순 이후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서고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는 ‘퍼펙트 스톰’ 구간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9만달러대 중반 지지선을 여러 차례 하향 돌파하며 8만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졌다가, 미국 고용·물가 지표 개선과 뉴욕 증시 강세에 힘입어 9만달러 안팎으로 일부 반등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제도권 유동성이 양면성을 드러냈다. 전 세계 가상자산 투자상품은 11월 들어 약 1억9,400만달러 규모 펀드 유출이 발생해 자산운용 규모가 36% 축소됐다가, 이달 말 미국 거시 지표 호조와 연준 금리 인하 기대, ETF 규제 완화 기대가 겹치며 3.7%가량 반등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높아지고 알트코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와 ETF 커스터디 계정은 고점 대비 25~30% 조정 국면에서 포지션을 줄이거나 관망으로 돌아섰고, 거래소로의 코인 순유입 증가로 단기 매도 대기 물량이 쌓였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논란, 일부 디파이 해킹, 마켓메이커 유동성 축소설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 불안이 커졌고, 파생·온체인·현물 시장의 3중 구조가 상호 증폭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국면이 투자자들에게 세 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말한다. 첫째, 금리와 달러, 유동성 축이 다시 코인 가격의 최상위 변수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뉴욕 증시 강세로 중장기 방향성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ETF 환매 확대 시 동일한 통로를 통한 하락 압력도 커질 수 있어 단기 가격은 ETF 자금 흐름과 VIX, 미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레버리지 축소와 현금 비중 관리가 방어의 핵심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8만8,000~9만2,000달러, 이더리움 2,700~3,000달러, 리플 XRP 2.0~2.2달러 등 주요 지지·저항 구간에서는 손절·익절 기준을 명확히 하고 선물·마진 비중을 평소보다 낮추는 전략이 제시된다. 셋째, 펀더멘털과 실사용 스토리가 검증된 대형 코인 위주의 분할 매수·분할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금리 인하·ETF 확대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과매도 구간에서 단계적 비중 확대를 검토할 수 있고, 리플 XRP와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변동성이 큰 종목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제한된 비중만 유지하며 ETF 승인, 규제·소송,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 개별 이벤트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11월 29일 기준 국내 코인거래액 6.3% 감소와 비트코인·도지코인·리플 XRP·파이코인의 동반 약세, 이더리움의 소폭 상승은, 11월 내내 이어진 글로벌 급등·급락 장세 이후 투자자들이 단기 레버리지를 줄이고 숨을 고르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향후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대선 이후 친가상자산 정책 구체화, 현물 ETF 자금 흐름, 이더리움·리플 XRP 등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실사용 확대가 어느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여자들은 그 전까지 기술적 지지·저항선 주변에서 뉴스 한 줄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뉴스 주도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