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근무로 연근 줄였다”…한국도로공사,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정책 경쟁과 인사개혁 성과를 둘러싼 부처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스마트 근무 환경 확산에 앞장선 기관과 민간출신 공무원들을 공식 평가했다. 인사제도 개편과 유연근무 확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인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단서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인사혁신처는 10일 2025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한국도로공사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회에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 73개 기관이 참여해 모두 122건의 인사혁신 사례를 제출했다. 수상 기관은 내외부 위원이 참여한 서면 심사와 국민 심사단이 참여한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스마트 작업 환경을 도입해 연근 근무 시간을 줄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도로공사 사례에 대해 "스마트 작업 환경 조성을 통해 연근 근무 시간을 단축한 사례가 인사혁신 성과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과 공공부문 근로시간 관리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공기업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에 힘이 실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상에는 두 건의 사례가 올랐다. 한국남부발전은 사내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업무 효율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인사혁신처도 자체적으로 점심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시범 운영을 시행한 사례로 금상 명단에 포함됐다. 시범 운영은 공직사회 전반의 유연근무제 정착을 겨냥한 제도 실험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여러 공공기관이 현장 수요에 맞춘 인사제도 혁신으로 우수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맞춤형 인공지능 교육을 도입해 인력 역량 강화를 시도한 점이, 지식재산처는 인공지능 분야 민간전문가 채용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노력이 각각 인정됐다. 해양환경공단은 여성 선원 채용을 위한 채용제도 개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공공기관 대상 인사혁신 경진과 별도로 민간출신 공무원들의 성과도 조명했다. 각 부처 개방형 직위에 임용된 민간 출신 우수 공무원 7명과 제도 활성화에 기여한 업무유공자 2명을 선정해 처장 표창을 수여했다. 개방형 직위 제도는 민간의 전문성을 공직에 도입하기 위한 핵심 인사제도로 꼽힌다.
표창 대상자는 국장급 3명, 과장급 4명, 업무유공자 2명이다. 국장급에서는 이영렬 법무부 국립법무병원장 등이 포함됐다. 과장급에서는 김성권 고용노동부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4명이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개방형 직위 운영과 임용자 적응 지원 등에 기여한 점을 업무유공자 선정 사유로 제시했다.
정부 인사 라인은 이번 경진대회와 표창을 계기로 인사혁신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혁신처는 수상 사례를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공유하고, 개방형 직위 운영 지침 개선과 유연근무제 확대 방안을 병행 검토할 방침이다.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인사제도 개편 방향을 둘러싸고 논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는 향후 회기에서 공공부문 근로시간 제도와 개방형 직위 운영 성과를 점검하는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