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급·유연근무로 몰입 제고"…대웅제약, 가족친화 선도기업 선정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인재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가족친화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과 영업·마케팅 조직이 장기간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신약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이라는 판단이다. 정부 인증을 통해 제도와 문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2025년 가족친화기업 인증 심사에서 재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새로 도입된 가족친화기업 선도기업에도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가족친화 인증을 12년 이상 연속 유지한 기업 가운데 우수한 제도 운영과 조직문화 성과를 보인 곳에만 부여되는 등급으로, 사실상 장기적인 일·가정 양립 인프라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번 인증 심사에서 대웅제약은 100점 만점에 95.7점을 얻어 전체 평균인 86.6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경영진 리더십 부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진이 일·가정 양립을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제도 도입과 정착을 직접 챙겨온 점이 반영됐다. 가족친화 문화 정착뿐 아니라 현장 조직으로의 확산을 지속 독려해온 부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웅제약은 자율과 성장을 핵심 인사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무 제도를 넓혀가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해 직원이 근무 시간과 장소, 일하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개발, 생산, 영업 등 직무 특성에 따라 세부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업무 몰입도와 일·가정 균형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
직무 역량 개발 측면에서는 CDP 제도를 앞세우고 있다. CDP는 직원이 스스로 커리어 경로를 설계하고 필요한 경험과 교육을 선택하는 경력 개발 프로그램이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이 제도를 활용해 다양한 유관 직무를 순환 경험하며 제약·바이오 밸류체인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이후에도 중단 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경력 단절 최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보상·직무 체계에서는 업계 최초로 직무급 제도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나이, 근무연한, 국적, 성별과 관계없이 직무 난이도와 개인 역량, 성과에 따라 보상과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에 힘입어 젊은 임원과 팀장을 적극 발탁하는 인사 운영이 가능해졌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영입하거나 육성한 인재들에게도 공정한 승진·보상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제약사로서 인재 풀을 넓히는 수단이기도 하다.
가족친화 정책은 직원의 건강 관리와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회사는 가족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질환 등 제약업 특성과 맞닿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를 돕는 플랫폼 웰체크, 근골격계 질환 개선을 위한 힐리언스 코어운동센터, 대사건강 관리 플랫폼 웰다 등이 대표적이다. 임직원이 시간과 장소 제약을 덜 받으면서도 건강을 관리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연계한 셈이다.
이 같은 시도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사 전략이 연구개발 효율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임상, 위탁개발생산 등으로 기업 전략이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장기적인 몰입과 전문성 축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도 기업 인증은 단기 성과 중심 인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인력·조직 전략을 구축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출근하는 아침이 설레고 미래와 건강 걱정 없는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이 행복한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러한 조직문화 투자가 향후 연구개발 성과와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