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소비자물가 3% 상승”…에너지·주거비 부담에 연준 정책 변수 부상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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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4일, 미국(USA) 노동통계국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통해 전년 동월 대비 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에너지와 주거비 등 생활 필수 항목의 가격 상승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CPI 결과는 미국(USA)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금융시장과 국제 사회 모두 주목하고 있다.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9월 CPI 상승률은 전월(0.4%)보다 다소 완만한 0.3%를 보였으나, 항목별로는 에너지(특히 휘발유 4.1% 급등)와 주거비가 강하게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도 0.2% 추가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했다. 구체적으로 시리얼·베이커리류와 비알코올 음료(각 0.7%)의 인상이 눈에 띄었으며, 육류·가금류·수산물·계란류(0.3% 상승) 역시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반면 유제품(-0.5%)은 하락했고, 과일·채소는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3% 상승…에너지와 주거비가 상승 주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3% 상승…에너지와 주거비가 상승 주도

최근 1년간 에너지 부문의 변동 폭은 컸다. 휘발유는 전년보다 0.5% 낮았으나, 전기(5.1%), 천연가스(11.7%)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식품 전체는 3.1% 오른 반면, 외식비(3.7% 상승)는 전반적인 물가 부담을 높였다. 근원물가(CPI에서 식품·에너지 제외)는 9월 한 달간 0.2% 상승해, 주거비·항공료·여가비 등이 견인했다. 자동차보험, 중고차, 통신비 등 일부 항목은 하락했으며, 임대료 상승률은 2021년 이후 최저인 0.2%를 보였다. 반면 항공료(2.7% 상승)는 두 달 연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의료 부문에선 병원 서비스와 처방약(각 0.3%)이 가격을 높였으나, 치과 진료 등은 하락했다.

 

이 같은 물가 흐름은 미국(USA)의 통화정책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Fed)은 2%대 목표 인플레이션을 공언해왔으나, 고물가 항목이 잦아들지 않아 금리 결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완만해진 근원물가에는 기대가 감지되지만, 유가나 임대료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노동계 임금지수(CPI-W)와 연쇄형 CPI(C-CPI-U)도 2.9% 동반 상승하며 소비 심리와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USA) 현지 언론은 “에너지·식료품의 확연한 물가 상승이 중산층·서민층 생활에 압박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근원물가는 진정되지만, 휘발유 등 필수 지출 부담이 시차를 두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 등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신중론이 맞서 시장 혼조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발표로 미국(USA)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 완만한 인하 가능성이 더욱 신중해졌다”고 진단한다. 국제 금융시장 역시 미국(USA)발 인플레이션 추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환율·주가 등 주요 지표의 변동성 확대를 예고했다. 국제사회는 미국(USA) 물가 흐름과 통화정책의 실질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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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비자물가지수#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