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금 소폭 상승·백금·은 약세…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시세 엇갈린 흐름

강태호 기자
입력

12월 5일 귀금속 시장에서 순금 가격이 소폭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반영했다. 반면 백금과 순은은 약세를 이어가 품목별로 시세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전략에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5일 기준 24K 순금 3.75g을 살 때 가격은 872,000원으로, 전일보다 2,000원 0.23퍼센트 상승했다. 같은 날 순금을 팔 때 가격은 738,000원으로 전일과 동일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순금 실물 매수 단가만 소폭 조정되면서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되는 흐름이다.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

18K와 14K 제품은 제품 시세 적용으로 별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14K 금을 팔 때 가격은 420,700원으로 전일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실수요 중심의 장신구 수요는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금 외 귀금속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백금은 살 때 기준 334,000원으로 전일 대비 5,000원 하락하며 마이너스 1.5퍼센트를 기록했다. 팔 때 가격도 274,000원으로 5,000원 내려 마이너스 1.82퍼센트를 나타냈다. 산업용 수요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백금 특성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순은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순은을 살 때 가격은 12,760원으로 전일보다 280원 떨어져 마이너스 2.19퍼센트를 기록했다. 팔 때 가격은 9,450원으로 200원, 비율로는 마이너스 2.12퍼센트 하락했다. 변동 폭 기준으로는 금보다 은과 백금 쪽 약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귀금속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 가격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백금과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큰 만큼 경기 민감 자산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성격의 금과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귀금속 시세 추이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 주요국 경기 지표, 환율 흐름 등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분간 귀금속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가운데 품목별로 수익률 격차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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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순금#백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