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리얼 연기 집대성”…인생이 영화, 치열한 성장→진짜 배우의 무게
스크린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던 봉태규의 눈빛은 삶을 통과한 사람만이 지닌 깊이를 내비쳤다. 영화 토크쇼 ‘인생이 영화’에서 봉태규는 데뷔 25년의 세월을 지나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어떻게 쌓아왔는지, 그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펼쳐 보였다. 방송인 이재성, 영화 평론가 라이너와 거의없다의 진중한 시선 아래, 봉태규는 누구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진짜 배우의 무게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방송에서 봉태규는 첫 작품 ‘눈물’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디지털 카메라 앞에서 서툴게 어색했던 청춘의 시간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라이너와 거의없다는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계에 일상 연기의 물결을 일으킨 대표 배우”라는 평과 함께, 봉태규가 영화 ‘바람난 가족’의 지훈 역으로 한국 남성 캐릭터의 틀을 깬 주인공임을 집중 조명했다. 대표작들 속에서는 남성미, 소박함, 심지어는 찌질함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새로운 연기 지평을 펼쳤다.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는 현실 감각을 더하기 위해 실제 나이트 클럽을 찾아 인물의 내면을 연구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봉태규의 이런 치열한 노력이 평단에서도 높게 평가받았다. 거의없다는 “봉태규가 창조해내는 캐릭터는 경계를 넘어도 결코 미움받지 않는 온기와 장난기가 묻어난다”고 밝혔다. 각 작품마다 남다른 생활 연기와 개성으로 영화를 사실감 있게 채웠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봉태규가 꼽은 인생 영화는 ‘키즈 리턴’이었다. 20대 초반, 인생의 좌절과 마주했던 순간 봉태규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 작품으로, 시청자들은 이 고백에 진한 공감을 건넸다. 배우 봉태규의 이야기에는 실패와 성장, 고민을 함께 겪으며 자신을 치유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유쾌한 현실 토크와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그리고 한 사람의 예술가가 완성돼 가는 과정이 겹겹이 쌓이며 깊은 감동을 남겼다.
토크쇼 ‘인생이 영화’에서는 봉태규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와 이재성, 라이너, 거의없다 세 평론가의 색다른 해석이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 KBS 1TV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