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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⅓이닝 무실점 끝판왕”…홍민기, 필승조 변신→롯데 가을야구 희망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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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⅓이닝 무실점 끝판왕”…홍민기, 필승조 변신→롯데 가을야구 희망 고조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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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오랜만에 뜨거운 희망을 품었다. 19일 저녁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 7회 마운드에 오른 홍민기가 결연한 표정으로 야구장을 압도했다. 1⅓이닝 동안 2개의 탈삼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 롯데의 6-1 승리라는 결과 속에 그의 투구는 관중석에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전반기 3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잦은 불펜 소모에 대한 우려가 컸던 롯데에게 홍민기의 후반기 합류는 긴 숨을 돌리게 했다. 구위를 살린 150㎞대 직구에 더해, 빠른 슬라이더와 느린 슬라이더를 섞는 노련함으로 상대 중심 타선을 침묵시켰다. 7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해 LG 핵심 좌타자들을 강하게 밀어붙인 투구는, 한 치 흔들림도 없이 이어졌고 홀드까지 기록했다.

“1⅓이닝 무실점 불펜 호투”…홍민기, 롯데 후반기 첫 홀드로 가을야구 기대 / 연합뉴스
“1⅓이닝 무실점 불펜 호투”…홍민기, 롯데 후반기 첫 홀드로 가을야구 기대 / 연합뉴스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1, WHIP 0.81, 피안타율 0.171. 22⅓이닝 동안 삼진 30개, 홈런 없이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전 두산전 선발승도 인상적이었지만, 이제는 가을야구 시간에 맞춰 불펜진의 견고한 기둥으로 다시 태어났다. 19일 던진 25개 공 중 볼넷은 4개에 불과했고, 흔들림 없는 제구가 돋보였다.

 

이날 경기 후 홍민기는 체인지업, 커브 등 새로운 구종에도 도전을 예고했다. 현재는 불펜에 집중하지만, 선발진 합류 가능성까지 엿보이며 점점 더 다재다능한 투수로 성장해가고 있다. 팬들은 홍민기의 탄탄한 어깨에 잠실 밤하늘만큼이나 커진 꿈을 실었다. 강력한 불펜진 구축과 함께 롯데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다.

 

잠시 머물던 더위와 소란 속에서 움트는 기대와 희망.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 선수들과 두 손 모은 팬들은 또 한 번 내일을 걷는다. 롯데는 홍민기의 활약에 힘입어 다음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노린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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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롯데자이언츠#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