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공기·산소 사용 지침"…식약처, 안전수칙 제시로 생활의약품 관리 강화
휴대용 공기와 산소 제품 사용이 등산과 운동을 중심으로 일상에 확산되면서, 규제당국이 안전 사용 수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이오 기반 생활의약품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용자 스스로 제품의 허가 여부와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는 경고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침을 생활밀착형 의약외품 관리 강화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휴대용 공기·산소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공개하고, 장시간 사용을 피할 것과 허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제품은 휴대용 캔 형태로 공기 또는 산소를 일시적으로 공급해 흡입하는 용도이며, 등산이나 운동 전후에 주로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휴대용 공기·산소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치료나 치료보조 목적 사용을 금했다. 단기간 기분 전환이나 일시적 호흡 보조 수준을 넘어, 만성 호흡기 질환 관리나 응급 상황 대체 수단처럼 활용하는 행위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기본 사용 방법은 제품 캔에 부착된 캡이 제대로 결합됐는지 확인한 뒤, 마스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버튼을 누르며 들숨에 맞춰 공기 또는 산소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용 시간을 짧게 제한해야 하며, 장시간 또는 지속적인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사용은 호흡 패턴 교란과 점막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른 물품과 혼합해 사용하지 않는 것 역시 핵심 기준으로 제시됐다. 얼굴에 밀착한 상태로 장시간 사용하는 행위나 환기가 부족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용은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공기 흐름이 제한될 경우 이산화탄소 축적과 산소 농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재·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 수칙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휴대용 공기·산소 제품을 담배 불꽃 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화기 또는 전기적 장치 주변에서 사용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가압 용기 특성상 불꽃·열원과 접촉할 경우 폭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주 사용할 경우 코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어 사용 빈도에도 주의를 요구했다.
보관 방법에 대해서는 상온 이하, 건조하고 환기가 잘되는 장소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이나 자동차 실내 보관을 피하고, 직사광선과 화기를 멀리해야 한다.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사용 후에는 잔류 기체가 없도록 한 뒤 폐기해야 한다. 불 속에 직접 버리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사용 전에는 제품 용기 또는 포장에 기재된 용법과 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는 것이 필수 절차로 강조됐다. 제품 사용 뒤 두통, 어지러움, 호흡불편, 점막 자극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필요 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구매 단계에서는 의약외품 표기와 허가 여부 확인이 안전성 검증의 첫 관문으로 제시됐다. 소비자는 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문구가 있는지 살펴보고, 의약품안전나라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또는 신고를 거친 제품인지 확인한 뒤 구매해야 한다. 이는 산소 농도, 용기 압력, 밸브 안전성 등 기본 안전 요건을 충족한 제품인지 점검하는 절차에 해당한다.
생활밀착형 바이오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리의 초점도 단순 허가 심사를 넘어 사용 환경과 사용자 행동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의약외품 전반에 대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안전 사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관련 지침이 시장 확대의 전제 조건이 되는 동시에, 자율적인 품질·안전 관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규제당국 모두 휴대용 공기·산소 제품이 생활 속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안전 수칙 준수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