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자율주행 성적 급상승”…중소도시 스마트교통 모델로 부상→ITS 세계총회 청신호
강원 강릉시가 2025년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평가에서 두 계단 오른 B등급을 받으며 중소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전환의 상징적 사례로 부상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36개 시범운행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4개 지표와 12개 항목을 바탕으로 운영 실적을 종합 점검한 것으로, 강릉시는 중소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D등급에 머물던 강릉시가 2025년에 B등급을 획득하면서, 2026 강릉 ITS 세계총회를 앞둔 자율주행 기술 시연 준비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릉시의 성적 향상에는 구체적인 운행 데이터가 뚜렷한 근거로 작용했다. 관광형 자율주행 자동차 탑승 실적은 월평균 286명 수준에서 878명으로 늘어, 지난해보다 평균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역 관광 인프라와 결합된 이동 수단으로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점진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7월 운행을 시작한 벽지 노선 자율주행 마실버스는 5개월 동안 이용객 2천명을 기록하고 누적 운행거리 1만킬로미터를 달성했다. 교통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 서비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도시 중심부뿐 아니라 생활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험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시범운행지구 평가는 단순 서비스 개시 여부가 아니라 운행 실적, 안전 관리, 이용자 접근성, 서비스 지속 가능성 등 복합적인 지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강릉시의 D등급에서 B등급으로의 상승은 자율주행 인프라와 운영 체계가 일정 수준 이상 제도권 안에서 자리를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관광 도시에 특화된 노선 설계와 벽지 노선 운행이라는 이원적 구조는, 자율주행이 수요응답형 교통과 관광 수송을 동시에 포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교통 전문가들은 중규모 도시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경험이 향후 광역권 연계 서비스나 민간 사업자 참여 모델 설계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릉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발판으로 2026년 평가에서 A등급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관광형 자율주행 노선의 운행 여건을 개선해 탑승 편의성과 노선 효율을 높이고, 벽지 노선 마실버스는 계절별·시간대별 수요 분석을 통해 운행 안정화를 지속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는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 시연을 준비해, 국제 전문가들에게 중소도시형 스마트 교통 모델을 선보인다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중소도시 중 유일한 B등급 달성에 대해 강릉의 자율주행 운영 역량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서 완성도 높은 기술 시연을 선보이기 위해 운행 내실과 안전 관리 체계를 더 촘촘히 다져가겠다고 밝히며, 자율주행 서비스가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와 교통 복지 제고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정책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릉시의 사례가 향후 다른 중소 도시의 자율주행 도입 전략 수립에 참고 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