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특검, 尹에 26일 피의자 출석 통보”…윤석열 첫 대면조사 주목

한유빈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두고 김건희특별검사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26일 출석을 요구하면서, 정치권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2일 수사 개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첫 직접 조사를 예고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11일) 윤 전 대통령에게 26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송부했다”고 밝혔다. 출석일은 김건희 여사가 피의자 조사를 받을 24일 이틀 뒤로, 윤 전 대통령의 대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어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의 공범으로 지목됐다. 또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등으로부터 인사 및 이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다는 ‘매관매직’ 의혹도 포함됐다. 김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금까지 수사된 사안 전체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다면 한 차례 조사에서 마무리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번 특검 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형근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다른 특검 조사에는 출석한 만큼, 우리 특검 조사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7월 10일 조은석 내란특검팀 수감 이후 7월 29일과 30일 김건희 특검 출석 요구를 거부했고, 8월 두 차례의 체포 시도도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내란·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과 특정범죄 특검 조사에는 연이어 응하면서 방어권 행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내란특검 조사에 이어 전날 이명현 해병특검팀에도 피의자로 출석해 약 9시간 조사를 받았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주포’인 이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9년~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건희 여사 계좌를 직접 관리했던 인물로, 검찰 1차 수사에서는 기소되지 않았으나 특검팀이 최근 재수사에 착수하며 대상에 올랐다. 이씨는 지난해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해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발 윤 전 대통령 첫 대면 조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은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집권여당은 정치적 과열 수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역시 특검과 경찰 공조 속에서 수사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을 신속히 종결,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윤석열#김건희특검#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