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로봇이 주차장 혁신”…TS·HL로보틱스, 실증 협약 강화로 제도도 바꾼다
주차로봇 기술과 제도 혁신이 국내 주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과 HL로보틱스가 14일 체결한 업무협약은 주차로봇 발렛 실증부터 제도 개선 연구까지, 실제 현장 적용과 시장 확장에 영향을 미칠 전략적 동맹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측의 기술 및 데이터 기반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지능형주차장치 시장의 성장을 결정지을 ‘혁신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TS와 HL로보틱스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주차로봇(Parkie)의 발렛 서비스 실증사업, 지능형주차장치 제도개선 연구, 공동 데이터 기반 안전장치 신기술 개발, 글로벌 시장 교류에 공동 대응한다. HL로보틱스가 개발·실증 중인 주차로봇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제어, 센서 융합 자율 이동 기술 등이 접목돼 차량을 지정 구역까지 스스로 이동 및 주차하는 방식이다. 기존 기계식주차장치가 단순 입·출고 자동화에 머물렀던 점과 달리, 다중 센서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 것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주차로봇은 병원, 대형 쇼핑몰, 첨단 사무공간 등 차량 밀집도가 높은 도심권에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시장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주차 시간 단축과 차량 손상 위험 최소화, 서비스 접근성 향상 등 실질적인 이득이 명확하다. 글로벌 측면에서도 일본과 유럽 도시를 중심으로 주차로봇 상용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한국 역시 시스템과 규제 환경 정비가 필수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관건은 안전 기준 강화 및 제도 개선이다. TS는 전국 7000여 기계식주차장 관리 경험과 데이터 기반 평가 시스템을 토대로, 지능형주차장치 성능 검증과 신뢰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HL로보틱스는 센서, 네트워크,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SW) 등 자체 신기술을 Parkie에 적용, 현장 적합성 및 안정성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관련 제도는 기계식주차장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지능형 장치 및 주차로봇 적용 시 맞춤형 기준 정립이 요구된다. 특히 업계는 데이터·운영절차 표준화, 안전성 검사 지침, 보험 및 법적 대응방안 등 시장 안착에 필요한 실무적 지원책 마련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주차로봇 상용화 확대 및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관련 인증·제도 기반이 체계적으로 갖춰져야만 시장 확대가 실제로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협력 모델이 안전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첫 사례로 자리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의 실증과 제도 개선이 실제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과 안전, 제도 혁신의 균형이 새로운 도시 모빌리티 성장의 조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