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 재개 속도…해병대, NLL 인근 K9 자주포 실사격
군사적 긴장과 억제 전략이 맞부딪힌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해병대가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 이후 이어지는 서북도서 전력 점검 기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16일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우리 측 해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령부 예하 6여단과 연평부대가 참가해 K9 자주포로 100여 발을 실사격했다. 6여단은 백령도, 연평부대는 연평도에 배치된 서해 최북단 해병부대로, 군은 최전방 섬 지역 화력 대응태세를 중점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를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9월 24일 이후 약 3개월 만으로,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매년 3∼4차례 실시돼 온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한동안 중단됐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6월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도발에 대응해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를 결정하면서 훈련이 재개됐다.
해병대 관계자는 훈련 성격을 두고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실시한 연례적,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절차상 정례 훈련으로 분류하면서도,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 징후와 서해 긴장 상황을 고려해 실전적 사격과 전술 기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이후 서북도서와 NLL 일대 경계·감시 태세를 강화해 왔다.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북한 해안포와 방사포 전력에 대한 억제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유사시 신속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 이후 잇따른 서해 훈련을 두고 안보 필요성과 군사적 긴장 고조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군은 NLL 이남 우리 해역에서 국제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어적 성격을 거듭 강조하는 분위기다.
군은 향후에도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과 유사 훈련을 정례적으로 이어가며 서해 최전방 전력과 대응태세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