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하루 새 8억6천만달러 대규모 유출”…미국 시장 변동성에 투자심리 급랭
현지시각 11월 13일, 미국(USA)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순유출 규모가 8억6천7백만달러에 달하며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유출이 발생했다. 이번 자금 이탈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대규모 유출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관투자자들의 전략 조정이 지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미니 BTC에서만 3억1천8백만달러가 유출됐고, 블랙록 IBIT(아이빗)에서도 2억5천7백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주요 ETF 상품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 피델리티 FBTC, 그레이스케일 GBTC, 비트와이즈 BITB 역시 수천만달러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개별 ETF 운용사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투자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구조적 특성상,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나면 운용사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직접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시장 내 변동성 확대 및 추가적인 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전문가들은 "기관 매수세가 약화되는 신호가 유출로 확대되면 비트코인 약세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비트코인 ETF 시장의 단기적 충격”이라고 보도하면서도, 과거 대규모 유출 이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은 사례 역시 상기하고 있다. 실제로 현물 ETF 시장은 다양한 변동 국면을 거치며 일정 수준의 구조적 내성을 확보해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향후 비트코인 및 ETF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기관 자금의 재유입 및 전반적인 시장 변동성 완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신용시장 불안과 맞물려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압박받고 있는 만큼 단기 추세 전환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며칠간 ETF 자금 흐름이 추가 약세 지속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출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장기적 위험회피 국면의 서막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ETF 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