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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채팅으로 협업 가속”…오픈AI, 챗GPT 신기능 한국 첫 도입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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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챗GPT에 ‘그룹 채팅(Group Chat)’ 기능을 한국 등 주요 국가에 처음 도입하며, AI 기반 협업 플랫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챗GPT 그룹 채팅은 다수의 사용자가 한 대화창에서 챗GPT와 동시에 소통하며, 여행 일정 짜기, 아이디어 회의, 정보 요약 등 다양한 업무와 생활 과제에 AI와 실시간 협업하는 경험을 구현한다. 업계는 이번 도입을 글로벌 AI 기술 기업들이 플랫폼 생태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협업 경험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그룹 채팅 기능은 2024년 6월, 오픈AI가 한국,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 일부 지역에 파일럿 서비스로 적용한 신기능이다. 기존 1:1 대화가 중심이던 챗GPT 사용 모델에, 최대 20명의 이용자가 한 채팅방에 들어와 동시에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직접 링크를 공유하거나, 대화창 상단의 초대 버튼을 클릭해 쉽게 그룹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챗GPT 그룹 채팅은 GT-4.0 및 최신 자동 모델 기반으로 구동된다. 참가자는 공동으로 질문하거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챗GPT가 각 대화 맥락을 실시간 분석해 필요할 때만 적극적으로 답변한다. 사용자가 챗GPT 호출명을 언급하거나, 요약 정리나 정보 검색을 요청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없던 커스텀 지침(채팅방별 응답 스타일을 직접 설정) 기능과, 이모지 반응·이미지 생성 같은 소셜 요소도 추가됐다.

 

특히 기존 챗GPT가 1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그룹 채팅은 다수의 참여자 의견 그룹화, 프로젝트 협업 문서 작성, 일정/할 일 리스트 실시간 조정 등 집단 소통에 AI를 접목했다. 참여자 각자의 프로필 정보로 개인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기사, 메모, 일정표 등 다양한 협업 자료를 그룹 내에서 공유가능하다.

 

이 기능은 한국 기업과 학교가 도입 중인 다양한 원격 협업·회의 플랫폼과도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권 중심의 AI 기반 협업 서비스 트렌드가 한국어 등 비영어권으로 본격 확장되는 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이 실시간 협업형 AI 챗봇을 그룹웨어에 적용하고 있다. 오픈AI의 그룹 채팅 도입은 시장 점유율 확보와 사용자 경험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다.

 

오픈AI는 채팅 내 민감 콘텐츠 차단 및 만 18세 미만 사용자의 안전장치 강화를 함께 도입했다. 개인 대화와 그룹 대화 데이터는 철저히 분리 관리돼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성도 높였다. 향후 한국을 포함한 초기 시범국에서의 사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기능 및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그룹 채팅은 챗GPT를 ‘함께 쓰는’ 협업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첫 발걸음”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실사용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능이 기업 업무 환경과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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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챗gpt#그룹채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