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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20선 회복”…애플 투자·관세 완화 기대감에 0.92% 상승
경제

“코스피 3,220선 회복”…애플 투자·관세 완화 기대감에 0.92% 상승

한유빈 기자
입력

7일 코스피가 미국의 관세 정책 발효와 글로벌 IT기업 애플의 대규모 투자 호재가 맞물리며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 순매수세와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국 정책 변화와 기업 투자 동향이 앞으로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4포인트(0.92%) 오른 3,227.6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3,214.81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3,200.28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5거래일 만에 3,200선을 되찾았다. 오후 1시 1분 미국의 관세 부과가 본격화됐지만, 시장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일보다 8.3원 내린 1,3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3,220선 회복…애플 투자·관세 영향에 0.92% 상승
코스피 3,220선 회복…애플 투자·관세 영향에 0.92% 상승

수급 면에서는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9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65억 원, 175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1,533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 상승 배경에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호재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에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지만, 미국 현지 공장을 둔 기업은 관세 면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며 국내 반도체 업계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 한국 대통령실도 트럼프 발언과 관련해 ‘최혜국 대우’ 약속을 확인하며 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1,000억 달러 투자가 한국 증시에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트럼프발 관세 이슈가 중국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 국내 반도체 기업 활용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 차세대 칩을 생산할 것이란 기대에 2.47% 오르며 7만 원대를 재돌파했다. SK하이닉스도 1.35% 오른 26만 원대로 상승했다. 애플 관련 부품주 비에이치(1.80%)와 LG이노텍(0.57%)도 동반 강세였고, 현대차(0.95%)는 GM과의 공동개발 기대가 반영됐다. 카카오(11.97%), 하이브(7.14%) 등은 2분기 실적 호조 발표에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0.65%), HD현대중공업(1.82%), 한화오션(2.4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9%), 셀트리온(-3.36%) 등 바이오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두산에너빌리티(-1.36%)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4.48%), IT서비스(4.36%), 전기전자(1.44%)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반대로 제약(-1.17%)과 통신(-0.76%) 업종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32포인트(0.29%) 오른 805.81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914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9억 원, 219억 원 순매도했다. 파마리서치(1.67%), 레인보우로보틱스(1.45%), 휴젤(5.26%), 클래시스(3.33%), 리노공업(0.99%)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에코프로는 보합, 알테오젠(-1.71%), 에코프로비엠(-0.87%), HLB(-4.09%)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 1,900억 원, 4조 7,780억 원,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는 7조 6,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정책과 애플 투자, 2분기 실적 시즌 이슈 등으로 단기적으로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책 발표와 업종별 추가 이슈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정책 발표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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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애플#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