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대사 한마디에 울컥”…이종석·문가영, 성장의 레이스→마지막 결말에 쏠린 시선
밝은 목소리로 열렸던 사무실의 분위기는 어느새 이종석이 연기한 안주형의 솔직한 내면 고백에 한동안 적막하게 가라앉았다. 문가영이 오래 품어왔던 가족을 향한 바람은 화면 밖 시청자들의 마음에 아린 울림을 전했고, 흔들리는 어른들의 삶이 화면 위를 감돌았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안주형, 강희지, 조창원, 배문정, 하상기 등 다섯 어쏘 변호사의 치열하고 생생한 고백을 통해 현실 속 우리 모두의 순간을 어루만졌다.
이종석은 대표 변호사 나경민의 그늘 아래 감정을 숨긴 채 견뎌낸 시간들을 조용히 내비쳤다. “불편하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불편에 익숙해져 있었던 거지”라는 안주형의 토로에는, 매 순간을 감정 없이 살아내려 애썼던 직장인의 깊은 쓸쓸함이 서려 있다. 누구나 애써 무시해온 내면의 무게, 그 침묵이 처음 깨지던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뭉클해졌다.

문가영이 연기한 강희지는 “부모님 두 분 다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라는 속마음으로 진심을 드러냈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 변호사라는 선택이 돼, 억울함을 안은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는 그녀의 고백과, 의뢰인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는 모두에게 순수한 힘이 돼 돌아왔다.
조창원 역의 강유석은 “이게 내 마지막 사건이 될 수도 있으니까”라는 모호한 한마디로 또 다른 변곡점을 열었다. 알 수 없이 변호사가 된 뒤, 가업 압박과 부당 지시에서 허우적대는 자아가 비쳤다. 자신의 미래를 묻는 그의 모습은 퇴사를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자신의 거울이 됐다.
배문정으로 분한 류혜영은 임신 후 워킹맘의 새로운 고민을, “나 이 일이 너무 좋아, 소송하는 거 너무 재밌어”라는 대사로 명확히 드러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육아 현실 사이의 갈등, 그 깊은 고민은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남겼다.
하상기를 연기한 임성재는 과거의 가난에 스스로를 숨기다가, 결국 눈물과 함께 “다시는 그 누구도 오늘 밤의 저처럼 가난을 입증하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의 편견과 두려움을 고백한 이 장면은, 친구들의 진한 의리와 함께 하상기의 성장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서초동’ 속 다섯 명의 변호사는 오늘도 흔들리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고 있었다. 현실이 녹아든 각자의 대사는 직장인의 하루와 깊게 맞물렸고, 그 흔들림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갔다. 오직 자기만의 고민과 슬픔을 품었던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하며 변화하는 순간, 드라마는 다시 한 번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결을 더했다.
치열하게 꿈꾸고, 때로는 울면서도 다시 걷는 어쏘 변호사들의 인생은 이제 마지막 페이지를 앞두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다가오는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 11회와 최종회로 시청자들과 굵은 울림을 완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