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출시 없는 상반기”…웹젠, 영업익 47% 급감에 구조조정 신호
웹젠이 신작 출시 부재와 전반적인 게임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2024년 상반기 실적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드러냈다. 2분기 매출 391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7.7%나 감소했다. 누적 기준 상반기 매출 806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당기순이익 80억원으로, 모두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웹젠의 중기 성장 모델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한다.
웹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신작 게임의 부재와 국내 시장의 침체다. 구작인 '메틴' 서비스와 '뮤(MU)' IP 제휴 사업이 캐시카우 역할을 유지했지만, 2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1%로 국내 실적을 처음 앞질렀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과 유사한 197억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내 매출은 크게 줄어 게임 내수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적으로 웹젠은 하반기 신작 출시에 경영 전략의 무게를 싣는다. 오픈월드 액션RPG '드래곤소드'는 판타지 세계관과 콤보 액션 전투가 주요 차별점으로, 6월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다. 개발 완성도 보완과 게임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유저 피드백을 빠르게 제품 개선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뮤: 포켓나이츠'는 핵심 IP를 활용한 방치형게임(IDLE) 방식으로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MMORPG 장르에서 방치형·RPG로 확장한 전략이 눈에 띈다.
시장 측면에서는 해외 매출이 국내 시장 침체를 상쇄하고 있지만, 신작 부재에 따른 성장 한계가 드러났다. 올해 하반기부터 '웹젠레드코어' 등 자회사 개발 신작과 수집형 RPG '테르비스' 등 미공개 프로젝트 일정도 확정할 계획이다. '테르비스'는 일본 코믹마켓 등 현지 마케팅을 병행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커뮤니티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제고에 주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쟁사 대비 신작 IP 출시 주기가 길어진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대형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글로벌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각화로 하락 폭을 제한하고 있으나, 웹젠은 상반기 실적 감소폭이 더 커졌다.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는 전략적 콜라보, 멀티 플랫폼 전환, 해외 로컬라이제이션 속도전이 가속되는 추세다.
국내외 규제·정책 환경에서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 이슈,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시장 제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웹젠은 신작의 게임성 확보 및 개발 전문성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신작 게임의 게임성은 물론, 미공개 개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 보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함께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중장기 성장 전략 변화가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