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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6 한국신기록”…한국 400m계주팀, 광저우 세계릴레이예선→세계선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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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초56 한국신기록”…한국 400m계주팀, 광저우 세계릴레이예선→세계선권 도전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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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스타트와 고요한 긴장감 속, 육상장이 환호와 박수로 물들었다.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모든 이목이 집중된 광저우 트랙에서 새로운 역사의 시계를 앞당겼다. 역동적인 질주 끝에 38초56의 기록으로 대한민국 신기록을 다시 썼고, 선수들의 숨결 위로는 도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았다.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예선 1조 경기는 10일 중국 광저우에서 시작됐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 고승환(이상 광주광역시청)이 한 몸처럼 트랙 위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네 사람의 조화로운 호흡은 2023년 6월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당시 세운 38초68을 0.12초 앞당기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38초56 한국신기록”…한국 400m계주팀, 광저우 세계릴레이예선→세계선권 도전 / 연합뉴스
“38초56 한국신기록”…한국 400m계주팀, 광저우 세계릴레이예선→세계선권 도전 / 연합뉴스

특히 첫 성인 대표팀 무대를 밟은 나마디 조엘진이 중심이 돼 신기록 합작의 주역을 맡았다. 서민준과 이재성, 고승환 역시 각자의 구간에서 흔들림 없는 레이스와 침착한 바통 터치로 기대를 모았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관중들은 새로운 가능성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세계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한국팀은 예선 1조 6개 팀 중 4위에 머물면서 결선 직행권을 아쉽게 놓쳤다. 광저우의 트랙 위, 각 조 1·2위 8개 팀에게만 돌아간 세계선수권행의 꿈은 당장은 멀어졌지만, 가능성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는 상위 14개국에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주는 중요한 무대다. 이제 한국팀이 맞이할 기회는 11일 펼쳐질 패자부활전. 예선에서 한계에 부딪쳤던 이들은 남은 6장의 출전권을 두고 또 한 번 기록에 도전해야 한다.

 

나마디 조엘진은 경기가 끝난 뒤 “최선을 다해 달렸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기록을 약속드린다”며 결의에 찬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남겨진 시간은 한정돼 있지만, 무대 위에서 흘린 땀과 응원의 환호는 내일을 향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은 2013년 모스크바 이후 12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노린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레이스를 이어가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여운과 박수 소리가 선수들의 다음 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다시 깨어나는 아침, 트랙 위에 새긴 숫자와 표정들이 또 한 번의 약속으로 남는다. 한국 남자 400m 계주팀의 기록 경신 도전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11일 광저우 패자부활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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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400m계주팀#나마디조엘진#세계육상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