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청약자금 몰린 세미파이브 상장 첫날 39 상승…AI 반도체 기대에 증시 달궜다
AI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가 2025년 증시 상장 대미를 장식하며 첫날부터 거센 변동성을 연출하고 있다. 역대급 수준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던 만큼 투자 수요가 상장 직후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차익 실현 물량도 동시에 출회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오전 11시 5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공모가 2만 4000원 대비 39.17 상승한 3만 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선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에서 약 15조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지며 상장 전부터 시장 기대가 크게 달아올랐고, 이날 시초가 형성 직후에도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장 초반 형성된 고점 대비 주가가 일부 밀리면서 상장 첫날 특유의 과열과 조정이 맞부딪치는 전형적인 패턴이 전개되고 있다. 공모 참여로 물량을 확보한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매도물량이 증가했고, AI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저가 매수 대기 수요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세미파이브를 AI 반도체 설계 수요 증가의 수혜주로 분류하면서도, 상장 직후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설계 수요가 커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공모가 대비 수십 퍼센트 이상 오른 구간에서의 추가 추격 매수는 변동성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세미파이브의 상장은 2025년 공모시장 마무리를 장식하는 이벤트로 꼽히며 국내 IPO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주에 대규모 청약 자금이 몰린 사례가 다시 등장한 만큼,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 수요와 밸류에이션 형성에도 적지 않은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세미파이브 주가 흐름을 가늠자로 삼아 향후 기술 특례 상장 기업과 AI 관련주의 재평가 움직임을 가늠하려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미파이브를 둘러싼 수급 공방이 이어지며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장 초기 단기 급등주 특성상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과, AI 반도체 성장성을 선반영한 장기 보유 전략이 맞선 채 엇갈린 대응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연초 예정된 국내외 통화정책 일정과 반도체 업황 지표 흐름이 세미파이브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