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일고속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개별 급등에 업종 강세도 묻어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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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고속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개별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며 단기 과열 논란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승 배경과 추가 상승 여력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 기준 천일고속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30만7,000원 대비 29.01% 오른 39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38만 원에 출발한 뒤 저가 35만3,500원, 고가 39만9,00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상단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천일고속
출처=천일고속

같은 시각 천일고속의 거래량은 10만2,056주, 거래대금은 393억8,800만 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거래량 15만6,742주보다는 줄었지만, 주가는 상한가 근처에서 강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어 적은 물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전형적인 강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5,667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기준 422위 수준이다. 전체 상장주식 142만9,220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은 8,889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0.62%에 그친다. 수급의 상당 부분이 개인과 일부 국내 기관에 집중된 구조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동일 업종 역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천일고속이 속한 업종의 등락률은 7.01% 상승을 기록 중이다.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 PER은 12.88배로 나타났으며, 천일고속의 상승률이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면서 단기간에 업종 내 대표 강세주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나 정책 모멘텀 없이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천일고속의 주가 급등은 저유동성 종목에 매수 주문이 집중되며 수급이 왜곡된 영향이 커 보인다며 단기 급등 뒤 되돌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기대와 운송·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가치 재평가 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저수익·저변동성 종목으로 분류되던 전통 운송주에 개인 투자자들의 테마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속 상한가 구간에서는 호가 공백이 크고 매도·매수 체결이 제한적인 만큼 손실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공시와 실적, 수급 구조 등을 꼼꼼히 점검해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는 개별 종목 장세가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국내 경기 지표 발표 일정을 주시하며 강·약세 종목 간 수급 쏠림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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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고속#코스피#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