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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맞선 함성 기억하겠다”…이재명, 계엄사태 1년 특별담화 예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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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충돌과 혼란의 상징이 됐던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물음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후 1년을 맞아 특별담화와 외신 기자회견, 5부 요인 오찬을 연달아 잡으면서 향후 정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1월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이른바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에 맞춰 특별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소와 시간은 추후 공지될 전망이다.

이규연 수석은 특별담화의 성격에 대해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 1년을 맞아 차분하지만 의미 있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며 "촛불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대한민국 국민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 당시 갈등과 충돌을 완화한 시민들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평가하고,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재정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도 연다. 회견 제목은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으로 정해졌다. 이규연 수석은 "국제사회에 'K-민주주의'의 회복을 천명하고 국민 통합의 메시지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엄 사태를 거치며 훼손된 한국 민주주의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대외적으로 민주주의 정상궤도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간의 제도 개선과 정치적 안정 노력, 인권·법치 회복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한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향후 정치 개혁 과제와 권력기관 개편 방향이 언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정국 운영의 또 다른 축인 5부 요인과의 오찬 일정도 잡았다. 오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참석한다. 입법부·사법부·행정부·헌법재판기관·선거관리기관 수장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계엄 사태 이후 헌정 질서 복원과 민주주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이번 오찬이 정치권 갈등 완화와 제도권 내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상징적 장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국회와 정부 간 현안 조율, 사법부와의 긴장 관계 완화, 선거관리 공정성에 대한 논의 등이 복합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사태 1년을 맞아 특별담화, 외신 회견, 5부 요인 오찬을 연쇄적으로 배치한 만큼, 국내 정치와 외교 무대 모두에서 민주주의 복원과 통합 메시지가 동시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별담화 이후 관련 제도 개선 과제를 점검하는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며, 국회도 계엄 사태 관련 입법 과제를 다음 회기에서 본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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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k-민주주의#비상계엄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