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무사증 입국 허용”…외교부, 한국인 관광 편의 확대 확인
여행 자유를 둘러싼 국경의 장벽이 다시 낮아지고 있다. 외교부와 볼리비아 정부가 비자 면제 조치를 두고 맞손을 잡으면서 중남미 지역에서의 인적 교류 확대에 새로운 변곡점이 형성되고 있다.
외교부는 3일 볼리비아 정부가 이날부로 대한민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무사증 입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볼리비아는 일본과 캐나다 등 51개국에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해 왔으나, 정책 전환을 통해 대상 국가를 넓히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목표로 무사증 입국 허용 국가를 추가했다. 새로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된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불가리아, 몰타, 루마니아, 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이다. 한국은 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주요 관광·비즈니스 수요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볼리비아를 방문할 때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수도 수크레와 행정수도 라파스, 우유니 소금사막 등 주요 관광지를 향한 개별 여행과 단체 관광 모두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여행사와 항공업계 역시 향후 노선·상품 확대를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선 이번 무사증 조치가 한·볼리비아 양국의 실질 협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관광 교류 확대뿐 아니라, 교민 방문, 비즈니스 상담, 투자 타진 등 다양한 왕래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이 중남미 지역과의 경제·외교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만큼, 볼리비아와의 인적 교류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외교부는 볼리비아의 조치에 따라 우리 국민의 중남미 지역 이동 편의가 커진 만큼, 향후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의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해외 체류 안전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비자 제도 개선과 정보 제공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