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 공공확산 공동전선…KCA NIA, 신뢰 생태계 구축 나선다

임서진 기자
입력

인공지능 기술이 공공 서비스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기에서 공공기관 간 연합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방송통신·전파와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각각 담당해 온 두 핵심 ICT 기관이 손을 잡으면서, 공공 부문의 인공지능 도입부터 활용, 지역 확산에 이르는 전주기 협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와 정책 당국에서는 이번 행보를 공공 AI 신뢰 생태계 구축 경쟁의 분기점 중 하나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KCA는 1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NIA와 인공지능 기술 활용 촉진과 신뢰성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범국가적 AI 디지털 전환 전략에 맞춰 공공기관의 인공지능 도입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며 균형 있게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약에서 양 기관은 각자 축적해 온 정보통신기술 정책·지원 경험과 인프라를 연계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KCA는 방송통신과 전파, 디지털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의 현장 수요와 규제·지원 정보를 제공하고, NIA는 공공 데이터, 인공지능 인프라, 디지털 전환 컨설팅 역량을 접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AI 활용 모델을 설계해, 기술 도입 단계뿐 아니라 운영과 고도화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담겼다.  

 

양 기관이 합의한 중점 협력 분야는 네 가지 축이다. 먼저 공공기관과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확산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추진한다. 예를 들어 공공 민원 응대 자동화, 방송콘텐츠 추천, 전파 자원 관리 최적화 등 KCA 소관 영역에 NIA의 AI 분석 플랫폼을 접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와 동시에 민관 협업 프로그램과 기업 지원 행사를 공동 개최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공공 과제에 AI 솔루션을 적용해 볼 수 있는 시험장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두 번째 축은 인공지능 윤리와 안정성 제고다. 알고리즘 편향, 개인정보 보호, 설명 가능성 같은 AI 윤리 이슈가 공공 신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 기관은 관련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현장 적용 사례를 발굴하는 데 힘을 모은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을 검증하는 절차와 평가 체계를 마련해, 공공 영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도입 문턱을 설정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 번째로는 국내외 인공지능 기술과 정책 동향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공공기관과 산업계에 제공하는 정보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 글로벌 수준에서 AI 기반 행정, 미디어, 네트워크 관리 등의 실증 사례와 기술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국내 정책 설계와 사업 기획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두 기관 간 전문 인력 교류와 공동 연구, 교육 프로그램이 연계될 전망이다.  

 

마지막 축은 인력 교류와 역량 강화다. KCA와 NIA는 인공지능 기획자, 데이터 과학자, 서비스 설계 전문가 등이 서로의 조직과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는 교류 체계를 구축해,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공공 AI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국가 디지털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종성 NIA 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국민 삶 전반을 바꾸고 있는 시점에서 두 기관의 협력이 공공 서비스 혁신과 디지털 미디어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특히 KCA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 분야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ICT 기반 인공지능 활용 모델을 선제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행정, 미디어, 통신 인프라 전반에 걸친 공공 서비스 고도화를 지향하는 NIA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상훈 KCA 원장은 인공지능을 디지털 주권과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특정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산업과 공공 영역을 관통하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은 만큼, 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신뢰 가능한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생태계 구축이 글로벌 AI 3대 강국을 지향하는 국가 전략의 실질적 토대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두 기관의 이번 협력이 공공 인공지능 사업의 기획과 집행 과정에서 중복 투자를 줄이고, 윤리와 안정성 기준을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체감되는 서비스 혁신과 지역 간 격차 해소로 이어지려면, 예산과 제도, 데이터 인프라를 아우르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공공 영역에서 검증된 인공지능 서비스 모델이 민간 시장으로 확산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임서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ca#nia#ai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