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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누스 증상 확산”…식약처, 미국 바이하트 분유 구매 자제 권고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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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누스균 감염에 의한 영아 보툴리누스증 집단 발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산 바이하트 분유 제품에 대한 구매와 섭취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당국은 바이하트사의 ‘Whole Nutrition Infant Formula’ 제품을 섭취한 영아에서 보툴리누스증 확진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전량 리콜이 시행되는 등 신속한 예방조치에 돌입했다. 식약처도 14일 식품안전나라의 해외직구식품 안전정보를 통해 해당 분유 제품의 국내 유입, 판매와 소비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보툴리누스증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균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생성하는 신경 독소에 의한 질환으로, 심각한 신경 마비와 호흡 곤란이 야기될 수 있다. 분유 등 밀봉된 식품에서 살균 불량 시 이 균이 증식하며, 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12~36시간 내 증상이 나타나 급속도로 마비나 근력 저하, 시야 흐림 등 신경계 이상을 유발한다.  

특히 영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고 장내 미생물 환경이 미성숙해 치명적 중독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보툴리누스증이 의심될 때 항독소 혈청의 신속 투여 및 인공호흡 등 집중치료가 필요하며, 예방법으로는 안전하게 가열, 살균된 식품 섭취와 적절한 보관·취급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영유아를 위한 조제분유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관리가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에서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보건기관은 일괄 리콜, 섭취 자제 권고 등 신속한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직구나 병행수입으로 바이하트사 분유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에 대한 관리와, 소비자 안내가 실질적 식품안전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툴리누스균 감염은 영아에게 예측 불가능한 중증 경로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발견, 신속한 치료와 함께, 확실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글로벌 식품공급망의 안전성이 실제 유통현장에서 얼마만큼 체계적으로 관리되는지, 예방 시스템의 지속적 업그레이드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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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바이하트#보툴리누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