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장·군수 도전장”…경북도 간부·도의원, 지방선거 앞두고 움직임 본격화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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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둘러싼 기초단체장 선거를 놓고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의회 인사들이 맞붙었다. 지방선거가 1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북도 간부 공무원과 경북도의원이 대거 시장·군수 선거에 뛰어들 채비를 하며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4일 경상북도와 경상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현직 도청 간부 가운데에서는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문경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김 부지사는 도정의 핵심 요직을 맡아온 만큼, 문경 지역 새 판짜기에서 중량급 주자로 평가된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향후 거취를 두고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다만 경제부지사 취임 전 대구 지역에서 국회의원 경력을 쌓은 만큼, 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지역 정치 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표를 제출하고 곧바로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선 도 간부도 잇따르고 있다. 김병곤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해 이달 말 도청을 떠난 뒤 영양군수 선거에 도전할 계획이다. 문화·관광·체육 정책을 총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관광·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도 간부 출신으로 산하기관에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선거행을 택한 인물들도 눈에 띈다. 김병삼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영천시장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환 전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칠곡군수, 홍성구 전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봉화군수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과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안병윤 경국대학교 부총장은 예천군수 선거에 나선다. 도정과 광역자치단체, 학계를 두루 거친 행정 경험이 예천 지역 선거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심사다.

 

현직 기초지자체 인사도 거론된다. 유정근 영주 부시장은 영주시장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행정 경험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내세운 유 부시장이 실제 출마를 결정할지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경상북도의회에서도 다수 의원이 시장·군수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지방선거 판세에 변수를 키우고 있다. 안동시장 선거에는 권광택 경북도의원과 김대일 경북도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주시장 선거에는 남영숙 경북도의원이, 청도군수에는 이선희 경북도의원이, 성주군수에는 정영길 경북도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예천군수 선거에는 도기욱 경북도의원이, 울릉군수에는 남진복 경북도의원이, 청송군수에는 임기진 경북도의원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각 지역구 기반을 바탕으로 도의회 활동을 이어온 만큼, 지역 내 조직력과 인지도를 놓고 기존 기초단체장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밖에도 박용선·이칠구 경북도의원은 포항시장, 박성만 경북도의원은 영주시장, 윤승오·이춘우 경북도의원은 영천시장, 이충원·최태림 경북도의원은 의성군수 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광범위한 도의원 출마 움직임은 도의회 공백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 이후 의회 권력 재편 가능성도 동시에 키우고 있다.

 

경북도와 도의회 인사들이 대거 시장·군수 선거에 나서면서 지역 행정 연속성과 정치적 책임성에 대한 논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풍부한 도정 경험을 가진 인물이 기초단체장으로 나서는 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임기 중도 이탈과 잦은 선거 출마가 행정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당 공천과 후보 단일화 과정이 본격화되면 경북 지역 지방선거 구도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여야 공천 경쟁과 함께 경북도 간부와 도의원의 시장·군수 도전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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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경북도의회#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