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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사냥 몰아치기”…호이, 변형 스테이블포드 선두→필리핀의 새로운 이정표
스포츠

“버디 사냥 몰아치기”…호이, 변형 스테이블포드 선두→필리핀의 새로운 이정표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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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페어웨이 위에서 빛난 한 선수의 집중력은 현장을 압도했다. 캘리포니아 트러키의 타호 마운틴클럽에 모인 갤러리는 호이의 샷 하나하나에 노도를 보냈고,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이틀째 승부는 단 한 번의 실수조차 허용하지 않는 듯 완벽했다. 7개의 버디와 단 한 번의 보기, 그리고 13점 추가. 호이는 이 작은 차이를 끝까지 지켜내며 정상으로 질주했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 2라운드는 7월 19일 열린 가운데, 대회 특유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치열한 변수를 만들었다. 이 방식은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감점 등 매 홀 성적에 따라 점수가 좌우된다. 호이는 1라운드 4위에서 이날 단독 선두로 올랐으며, 중간 합계 26점을 기록했다. 맥스 맥그리비와 에릭 판루옌이 각각 25점으로 바짝 뒤를 이으며 남은 라운드의 경쟁을 예고했다.

“버디 7개 질주”…호이, 배러쿠다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등극 / 연합뉴스
“버디 7개 질주”…호이, 배러쿠다 챔피언십 2R 단독 선두 등극 / 연합뉴스

경기 내내 호이는 리듬과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아이언 샷과 과감한 퍼트가 관중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파 5홀에서의 정확한 세컨드 샷과 짧은 거리 버디 퍼트는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단 한 번의 보기 실수마저도 빠르게 만회하는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호이는 필리핀 마닐라 출신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뒤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2023년 PGA 2부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PGA 정규 투어 시드를 획득한 최초의 필리핀 국적 선수다. 이런 배경은 필리핀 골프계에 큰 의미로 남는다. 최근 US오픈 우승자 J.J 스펀의 어머니 역시 필리핀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며, 호이의 성공은 현지 스포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배러쿠다 챔피언십에는 브리티시오픈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호이는 3라운드에서도 선두 수성을 노리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PGA 투어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매서운 집중력과 조용한 결기,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꿈꾸는 호이의 발걸음은 필리핀 팬들에게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배러쿠다 챔피언십의 뜨거운 경쟁은 현지 시간으로 계속 이어진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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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배러쿠다챔피언십#필리핀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