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법적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리플XRP, 2025년 5달러 도달 여부 주목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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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9일(현지시각 기준),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트코인월드가 리플XRP(Ripple XRP)의 중장기 가격 전망을 분석하며 5달러 도달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5년이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분석은 국경 간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리플XRP가 규제 리스크와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어떤 경로를 밟을지에 대한 국제 금융 시장의 관심을 반영한다.

 

비트코인월드는 ‘Ripple XRP Price Prediction 2025-2030: Can XRP Finally Reach $5?’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리플XRP의 향후 가격 흐름을 세밀하게 나눠 제시했다. 매체는 리플XRP가 비트코인(Bitcoin)의 가치 저장 기능이나 이더리움(Ethereum)의 스마트 계약 플랫폼과는 다른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국경 간 결제와 유동성 공급을 위한 효율적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가 소개됐다.

리플 XRP 5달러 전망, 2025년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관건
리플 XRP 5달러 전망, 2025년 법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관건

그러나 매체는 2020년 12월 시작된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소송이 리플XRP 가격 형성에 구조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SEC는 리플 측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리플 측은 이를 강하게 반박해 왔다. 비트코인월드는 2025년을 전후해 이 소송이 마무리되거나 규제 지형이 정리될 경우, 그 결과가 리플XRP의 향후 가격 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평가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규제 명확성이 가격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체는 특히 2025년 리플XRP의 가격 시나리오를 법적 결과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했다. 우호적인 판결이나 합의가 나올 경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기관 채택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이 경우 가격은 2.50달러에서 4.00달러 구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혼조세 결과, 즉 일부 쟁점이 해소되지만 완전한 명확성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1.20∼2.00달러 범위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우호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미국 내 거래 제한 강화와 투자 심리 악화로 0.40∼1.00달러 선에 머물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함께 언급됐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월드는 2030년까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리플XRP 네트워크의 통합이 일정 수준 진전된다는 전제 아래 3∼5달러 도달 가능성을 제기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채택 확대와 규제 환경의 안정,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전제로 최대 10∼1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소개했다. 다만 매체는 이 같은 수치는 어디까지나 여러 조건이 충족됐을 때 가능한 가정적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렸다.

 

리플XRP 전망을 둘러싼 논의는 가상자산 내부 이슈를 넘어 국제 금융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플XRP의 가격은 규제 리스크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글로벌 유동성 흐름,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와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밀접하게 연동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 확산 등은 리플XRP가 점유해온 국경 간 결제 니치마켓을 잠식할 수 있는 잠재 변수로 거론된다.

 

리플XRP가 목표값으로 제시된 5달러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과거 사이클에서 기록한 역사적 고점마저 뛰어넘어야 한다. 리플XRP는 2018년 강세장 당시 약 3.84달러 수준의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거론된 5달러가 이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규제 호재만으로는 도달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나온다. 외신들은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 확장,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 그리고 리플넷(RippleNet)과 온디맨드 유동성(ODL, On-Demand Liquidity) 솔루션의 실제 거래 규모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앙화 논란 역시 리플XRP 전망을 제약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리플XRP는 다른 분산형 가상자산에 비해 발행 구조와 네트워크 운영에서 특정 기업의 영향력이 크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미국 내 불명확한 규제 정세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다모클레스의 칼’과 같은 요소로 묘사된다. 여기에 더해 각국이 자체 결제 인프라를 정비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경쟁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술 성능·수수료·규제 친화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리플XRP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 여론과 주요 매체 보도는 대체로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매체들은 리플XRP의 국경 간 결제 효율성과 금융기관 파트너십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SEC 소송과 미국 규제 당국의 향후 입장 변화에 따라 그 가치는 크게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분석 보고서는 리플 사측이 미국 외 지역에서 결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규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지만, 국제 금융 허브로서 미국 시장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리플XRP의 시장 가치를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규제 명확성 + 실사용 확대’의 함수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낙관적인 가격 목표에만 주목하기보다 리플넷 파트너십의 실제 확대 여부, ODL 거래량과 수익성,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의 점유율 추이,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리플XRP를 둘러싼 법적 환경과 거시경제 여건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주시하고 있다. 리플XRP가 제시된 5달러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규제와 경쟁 심화 속에 제한된 반등에 그칠지는 향후 몇 년간의 제도 변화와 실제 사용처 확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지, 그리고 리플XRP가 국경 간 결제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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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sec소송#국경간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