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의 복귀 임팩트”…기성용, 포항 데뷔전서 존재감→패스성공률 90.7% 눈길
포항스틸야드에 모인 1만3천973명의 관중이 숨을 죽이며 기성용의 복귀전을 지켜봤다.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자신만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킥과 공간 조율로 패스 성공률 90.7%를 기록했고, 키패스 2회를 더해 동료들과 관중 모두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는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이 FC서울이 아닌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를 밟은 첫 무대였다. 포항이 두 골을 먼저 앞서며 열기를 더했지만, 후반 상대의 연속골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과 전북은 중원에서 주도권 다툼을 펼쳤다. 기성용은 오랜 재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반 2분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고, 세트피스 전담자로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 43회 패스 중 39회를 성공하며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코너킥과 프리킥도 책임졌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선 이동희의 헤더가 골망을 아쉽게 빗나가기도 했다.
포항은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홈 팬들의 환호와 함께 전반을 정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기성용은 근육 경련으로 31분에 한현서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후 기성용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걱정이 컸지만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밝히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포옛 전북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는 폼을 보였다. 교체 시점은 체력 관리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성용은 또한 “오베르단이 돌아오면 팀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김동진의 성장도 치켜세웠다.
기성용은 관중들의 박수와 성원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내 몫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라며, 시즌의 끝에서 함께 기쁘게 웃길 바란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록 포항은 3연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기성용의 복귀와 뛰어난 경기력은 팀에 분명 긍정적 에너지를 남겼다.
포항은 이어 22일 수원FC와의 홈 경기를 준비하며 다시 한 번 팬 앞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