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리그의 약속”…유청소년클럽리그 426팀 출범→야구 꿈나무들의 봄날 서막
봄의 기척이 스며든 야구장에서 다시 한 번 생동감이 피어났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잔디마다 울려 퍼지고, 경쾌한 응원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긴 겨울을 지나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손을 맞잡는 순간, 작은 선수들은 설렘을 안고 그라운드 위에 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2025 야구 유·청소년클럽리그, i-League가 10일 전국 17개 시도협회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70개 리그, 총 426개 팀이 출전해 지난해보다 10개 리그와 69개 팀이 늘어났다. 이는 국내 유·청소년 야구 리그 사상 최대 참가 규모다. 각 팀마다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의 문이 열리며, 아이들뿐 아니라 코치와 가족, 지역사회까지 희망의 시선이 모였다.

리그는 연령과 실력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뉘어 운영된다. 레벨 1리그는 12세 이하 전문 선수들 중 정식 경기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값진 실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레벨 2리그는 리틀·유소년야구연맹 소속 12세, 13세, 15세 이하 선수들이 경기 감각과 기술을 겨룰 수 있는 공간이다. 레벨 3리그는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하는 12세, 13세, 16세 이하 선수가 참가해 기본기 습득과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의 성장 단계와 실력에 맞춘 세분화 운영으로, 더 많은 꿈나무들이 부담 없이 야구를 즐기게 됐다.
협회 측은 정부 지원 사업 운영 단체로 선정돼, 한층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리그 운영을 약속했다. 앞으로 지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유·청소년 야구 환경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역 구장에는 가족, 친구,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어린 선수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런 기회 덕분에 아이들이 더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코치진 역시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선수들의 자신감과 열정이 커진다”고 말했다. 전국으로 퍼진 작은 선수들의 땀방울은 야구의 미래를 밝히는 불빛이 돼 가고 있었다.
2025 유·청소년클럽리그는 연말까지 각 지역에서 경기를 이어간다. 이 무대는 단지 승부를 넘어 성장을 꿈꾸는 모든 참가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남길 전망이다. 들꽃처럼 피어나는 남다른 열정과 가족의 땀, 그것이 야구라는 언어로 전해지는 날들. 이 아름다운 기록은 한 해 동안 계속될 예정이며, 야구라는 이름 아래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와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