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콘서트 눈물의 서막”…유회승 여섯 번 울컥→진심 가득 완전체 귀환 궁금증
밝은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위, 엔플라잉의 다섯 멤버가 다시 하나로 모여 웃으며 관객을 맞이했다.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엔플라잉의 단독 콘서트는 쉽지 않은 시간의 벽과 각자의 군복무를 넘어선 진솔한 귀환의 무대였다. 2년 만에 완전체로 나선 이들의 미묘한 떨림,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환희의 순간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4 : 풀 써클’의 첫째 날, 차훈, 김재현, 서동성이 전역 후 본격적으로 합류한 모습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이 뜨겁게 번졌다. 엔플라잉은 무대를 ‘Shooting Star’, ‘Moonshot’, ‘Blue Moon’으로 경쾌하게 열어젖혔고, 이어 ‘폭망 (I Like You)’,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Into You)’로 더욱 깊은 공명을 일으켰다.

공연의 절정은 정규 2집 ‘Everlasting’의 수록곡 ‘Run Like This’를 비롯해 최초 공개된 신곡 무대에서 드러났다. 유회승은 “신곡을 마음껏 들으실 자격이 있다”며 뭉클한 감회를 전했고, 이승협 역시 페스티벌 분위기를 소환하며 “공연에서 뛰어놀 관객의 모습을 기대하며 만든 곡”임을 강조했다. 서로에게 기대고 떨림을 나누는 멤버들의 고백 사이, 긴 겨울을 견딘 후 맞이한 따스한 봄의 서사가 객석을 물들였다.
‘봄이 부시게 (Spring Memories)’와 ‘Flashback’, 그리고 로맨틱하게 스트링 편곡된 무대가 이어지며, 엔플라잉 특유의 성장과 음악적 색채가 한층 넓어졌음이 확인됐다. 차훈은 기타 솔로에 “봄의 따스함과 꽃샘추위의 쓸쓸함”을 담았다고 밝혔고, 이승협은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에 쏟아지는 팬들의 함성과 교감이 “정말 특별하다”고 고백했다.
무대를 거듭할수록 공연장은 마치 거대한 하나의 악기처럼 울림을 더해갔다. ‘아 진짜요. (Oh really.)’, ‘ㅈㅅ (Pardon?)’, ‘4242’ 등 익살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 뒤엔, 오랜 기다림 끝에야 할 수 있었던 솔직한 진심이 스며 있었다. 유회승은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라며, 팬들의 응원과 함성에 끊임없이 감사를 표했다.
특히 ‘사계의 봄’ 드라마 OST인 ‘말해’, ‘SEE YOU LATER’를 비롯해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깊어진 감성으로 객석과 교감했다. 엔플라잉은 ‘Video Therapy’, ‘Monster’, ‘짠해’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오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고백으로 무대에 쏟아지는 마음을 투명하게 드러냈다.
공연 막바지, 정규 2집 수록곡 ‘뫼비우스 (Moebius)’와 ‘Stand By Me’가 울려 퍼진 순간, 이승협과 유회승은 “같이 만든 곡으로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여운 위로 ‘만년설 (Everlasting)’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오랜 기다림과 성장, 그리고 나아갈 미래에 대한 약속을 노래했다.
이날 유회승은 “여섯 번이나 울컥했다”는 고백과 함께, 눈물과 감동을 겨우 눌러 담은 목소리로 팬들에게 재차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건 여러분 덕분”이라는 그의 말에 장내는 따뜻한 온기로 물들었다.
차훈, 김재현, 서동성 역시 공연장을 가득 채운 엔피아와 긴 공백을 지켜준 멤버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10년을 함께한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됐다”고 했다. 각자의 진솔한 고백이 쏟아진 순간마다, 공연장은 기쁨과 벅찬 울림으로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엔플라잉은 팬들과 ‘옥탑방 (Rooftop)’, ‘Songbird’, ‘굿밤’을 부르며 공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완전체로 다시 선 이 무대는 2년여의 기다림 끝에서 피어난 소중함,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다짐을 품었다.
엔플라잉은 오는 11일까지 서울 올림픽홀, 7월 5일 부산 KBS홀로 이어지는 ‘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4 : 풀 써클’로 또 한 번의 감동 여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