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5% 급증”…한국콜마, 선케어 수출 호조에 사상 최대 실적
서서히 초여름 빛을 품어가는 5월, 한국콜마의 1분기 성적표는 눈부신 성장의 서사를 담아냈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99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83% 늘어난 수치로, 매출과 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실적 상승의 뚜렷한 원천은 선케어 제품의 해외 시장 약진이었다. 1분기 매출은 6천531억 원으로 13.62% 증가했다. 순이익도 232억 원까지 치솟으며 91.99%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516억 원을 16.3% 넘어섰다.

한국 본사는 매출 2천743억 원, 영업이익 339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11%, 49% 오른 수치를 남겼다. 중국 무석 법인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416억 원으로 20%,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73% 확대됐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미국 법인에서 나타났다.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 및 글로벌 브랜드들의 생산 문의가 쏟아지면서, 1분기 매출이 217억 원으로 211%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캐나다 법인은 매출 87억 원(3% 감소), 영업손실 13억 원 적자로 여전히 회복의 여운을 남겼다.
계열사별로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HK이노엔은 매출 2천474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47% 증대했다. 반면, 화장품 용기 전문 기업 연우는 매출 637억 원(5% 감소)을 기록했고 10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선케어 수출 흑자와 메이크업 제품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미국법인은 주요 고객사 생산 물량 확대에 힘입었고, 중국법인은 선케어에 대한 꾸준한 수요 성장 덕분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선케어 시장의 확장과 미주 시장에서의 생산력 강화가 어우러진 한국콜마의 이번 실적호는, 국내 화장품·바이오 산업계에도 미묘한 진동을 일으킨다. 기업 실적의 상승 곡선은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협력사와 공급망에도 긍정적 파급을 예고한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한국콜마가 이어질 분기에서도 호실적 모멘텀을 지속할지, 그리고 미주시장 공략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에 집중된다. 선케어와 메이크업 중심의 라인업 강화,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의 유기적 협업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이자 숙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