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식이 데이터가 뇌 컨디션 바꿨다”…AI·바이오, 수험생 맞춤 도시락 개발 주목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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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식단이 학습 능력과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바이오·AI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사업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수능 만점자들이 공개한 도시락 메뉴—유부초밥, 샤인머스캣, 순두부찌개, 초콜릿 등—은 뇌신경 안정과 에너지 보충에 초점을 맞췄다. IT·바이오 업계는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도시락 및 식이 솔루션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대 뇌과학연구팀과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식이 데이터(섭취 영양소, 식전후 혈당·뇌파 반응 등)를 AI로 학습시켜 개인별 집중력·피로도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험 당일 ‘순두부찌개, 계란말이’ 같이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단을 섭취한 수험생 데이터가, 고탄수 위주 메뉴 대비 2.7배 높은 집중력 유지 지표(식후 2시간 기준)를 기록했다는 논문도 보고됐다.  

기존에는 수험생 도시락 메뉴가 경험적 추천 또는 온라인 후기 중심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아침·점심 식사 후 뇌 집중도, 혈당 변동,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까지 측정한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챙겼다”는 사례는, AI가 지방·당분이 적고 혈당 곡선을 완만히 유도하는 식단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식이 큐레이션 엔진)과 원리가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FoodMarble, 일본 Hitachi 등도 학생·직장인 대상 ‘두뇌 컨디션 최적화용 식단’ 맞춤 서비스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 Johns Hopkins대에서 ‘뇌신경자극 식이 패턴’의 인지 시험 성과 개선 효과를 임상으로 입증, FDA는 현재 관련 앱과 연동된 식이 가이드 솔루션(SaMD)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는 아직 식품 안전 규정상 ‘식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의료 식품 영역으로 공식 인증되지 않아, 제도적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산업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영양 정보, 생체 데이터, 개인 건강기록을 하나로 다루는 바이오 데이터 융합 플랫폼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영양연구팀 관계자는 “뇌 집중력과 컨디션 관리는 음식 종류, 시간, 연결된 생체데이터 축적에 따라 AI가 실질적 맞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며 “알고리즘·식품 안전·개인정보 범위를 둘러싼 규제협의가 향후 사업화 시점에 변수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수능 시즌 맞춤형 식단과 AI 기반 식이 데이터 분석이 실제 시장에 어떻게 정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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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식이데이터#맞춤도시락#뇌신경자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