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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디플러스기아 손잡고 e스포츠 팬경험 확장 나선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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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프로게임단 디플러스기아와 3년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e스포츠 콘텐츠 경쟁 강화를 예고했다. SOOP이 쌓아온 온라인 생중계 운영 역량과 디플러스기아 선수단의 팬덤을 결합해, 방송 편성부터 팬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통합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계약을 통해 단발성 협찬을 넘어선 구조적 협력이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중심이던 e스포츠 방송 형식이 예능형·다큐형 등 복합 포맷으로 확장되면서, 플랫폼과 팀 간 파트너십이 팬 경험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SOOP은 19일 디플러스기아와 스트리밍 및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SOOP이 자회사 프리컷과 함께 디플러스기아 선수단을 활용한 전용 콘텐츠 제작과 송출을 전담한다. 디플러스기아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을 중심으로 2017년 창단 이후 활동해온 국내 대표 프로게임단으로,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팬 접점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새 파트너십을 통해 정규 편성 프로그램과 신작 기획물, 팬 참여형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경기 중계에 머물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선수들의 일상과 훈련 과정, 개별 취향을 담는 맞춤형 코너를 구성해 팬이 선수를 ‘콘텐츠 IP’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방향이다. 특히 특정 포지션이나 챔피언 운용 방식 등 LoL 플레이 특성을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분석형 콘텐츠와, 팬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형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포맷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OP 측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개성을 부각할 수 있는 촬영 중심 콘텐츠를 별도로 준비 중이다. 이는 전통 스포츠에서 선수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예능이 팬층 확대에 기여했던 사례를 e스포츠로 옮겨오는 시도로 해석된다. 경기 외 시간에도 선수의 서사와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팀 브랜드와 개인 브랜드를 동시에 키우는 ‘멀티 IP 전략’에 가깝다. 특히 쇼메이커 등 인기 선수 출연 콘텐츠가 플랫폼 내 시청 지표를 견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측면에서 장기 스트리밍 파트너십은 플랫폼과 팀 모두에게 수익 구조 다변화 수단이 될 수 있다. 플랫폼은 고정적인 팀 기반 콘텐츠를 확보해 광고·구독·후원 모델을 설계하기 용이해지고, 팀은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제작 인력을 외부에 위탁함으로써 인건비와 장비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노출 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팬 입장에서는 공식 경기 외에도 정규 편성·스페셜 방송·팬미팅 연계 콘텐츠를 한 곳에서 소비할 수 있어, 시청 경험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정식 계약 체결 전에 팬을 대상으로 한 사전 이벤트도 마련된다. 오는 27일 LCK 아레나에서 팬밋업 행사가 열리고, 27일과 28일 양일간 선수단이 참여하는 사전 방송이 진행된다. 양사는 현장 이벤트와 온라인 생중계를 연동해, 현장 관람객과 온라인 시청자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형 팬 경험 모델을 시험하는 셈이다. 이런 시도는 향후 시즌 개막, 로스터 발표, 주요 경기 전후 등 주요 이벤트 시점에도 반복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는 이미 팀과 플랫폼이 장기 계약을 맺고 전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일부 팀은 자체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하지만, 국내에서는 플랫폼과의 합작 구조가 상대적으로 선호돼 왔다. SOOP과 디플러스기아의 파트너십은 국내에서도 특정 팀 중심의 전용 채널 운영과 IP 기반 콘텐츠 제작이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OP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선수들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팀 브랜딩과 팬 경험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플러스기아 선수단의 개인 방송 일정과 신규 프로그램 정보는 SOOP e스포츠 전용 페이지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장기 파트너십이 실제로 e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의 시청 패턴과 수익 모델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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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디플러스기아#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