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양자보안 융합”…한컴위드, 금 자산 디지털화로 신사업 가속
AI와 차세대 보안 기술이 디지털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한컴위드는 2023년 3분기까지 매출 4972억원, 영업이익 41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 660%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이처럼 ‘보안-실물자산’ 융합전략이 금융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실적은 한컴금거래소와의 시너지가 주효했다. 금값의 상승과 안전자산 투자 수요 확대로 금 유통·보관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한컴위드는 여기 보안 역량을 더해 ‘금 실물 연계자산(RWA, Real World Asset)’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물 금 유통망에 차별화된 디지털 보안 기술을 결합해, 기존 금 거래의 투명성·안전성 등 취약점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오프라인 금 거래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누구나 손쉽고 투명하게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 고객층 확대와 시장 신뢰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컴위드는 향후 RWA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보안 기술 경쟁력 강화도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한컴위드는 AI 딥페이크 탐지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화자인증 솔루션을 출시하고, 양자내성암호(PQC) 분야 핵심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해당 PQC 기술은 통신 보안제품 '한컴 엑스커넥트 v4.0', 데이터 암호화 '한컴 엑스디비 v5.0' 등에 이미 상용화가 이뤄졌다. 한컴위드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무인기 등 경량 장비 적용이 가능한 초경량 PQC도 R&D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양자보안 기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주요 기술기업들도 실물 자산과 보안 IT의 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국내 RWA 사업 생태계가 외국계 플랫폼에 비해 기술·자산 신뢰도에서 우위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규제와 인증 측면에서는 자산토큰·실물연계 금융기술 관련 국가별 허가, 데이터보호, 해킹 위험 최소화 등이 미래 성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해당 분야의 기술과 제도간 균형이 실질적 상용화와 신뢰 확보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컴위드의 RWA-보안 융합 모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이 선도되더라도 디지털 금융 산업 구조의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