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장중 4,160선 터치 후 하락 전환…연준 완화 신호에도 차익 매물 우위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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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되돌리고 약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통화정책 완화 선호 발언에도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우위를 보이며 되밀렸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 신호와 동시에 단기 급등 부담을 반영하며 관망 기조를 강화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8포인트 0.59퍼센트 내린 4,110.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지수는 28.32포인트 0.68퍼센트 오른 4,163.32로 출발해 개장 직후 4,16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 장중 상승분 반납해 4,110.62 마감…코스닥도 약보합
코스피, 장중 상승분 반납해 4,110.62 마감…코스닥도 약보합

그러나 오전 11시를 전후해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차익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되면서 상승폭이 빠르게 줄었고, 낙폭 확대 국면으로 넘어갔다. 코스피는 낮 12시 16분께 4,103.20까지 밀리며 장중 저점을 새로 썼고,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4,110선 초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36포인트 0.04퍼센트 하락한 934.64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5.59포인트 0.60퍼센트 오른 940.59로 출발해 한때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중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장중 코스닥은 한때 929.56까지 떨어지며 930선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후 저점 인식에 따른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조금씩 줄였고, 낙폭을 소폭 만회한 930대 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단기적으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차익 실현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동시에 저가 매수세가 저점 부근에서 방어에 나선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완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이미 상당 부분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성향 발언으로 통화정책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지되는 반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경제 지표와 미국 통화정책 경로를 재점검하며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구체적인 금리 경로에 쏠릴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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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제롬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