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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여, 결혼식장 눈물의 고백”…200억 빚의 무게→삶 바꾼 극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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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여, 결혼식장 눈물의 고백”…200억 빚의 무게→삶 바꾼 극적 선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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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미소로 모두를 감싸던 선우용여의 표정은 결혼식장 이야기에 이르러 묵직해졌다. 어느새 심금을 울리는 진솔함이 화면을 타고 전해졌고, 무심코 흘러가는 사연 속에서 인생의 굴곡이 드러났다. MBN '알토란'에서는 이상민이 선우용여에게 삶과 사랑에 대한 조언을 듣는 장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선우용여는 지난 세월 동안 한 번도 밝히지 못했던 결혼식의 내막을 털어놨다. 결혼식 당일, 잔치집은 혼돈에 빠졌고 신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취재진까지 몰린 가운데, 낯선 사람의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찍은 한순간이 삶의 큰 변곡점이 됐다. 남편이 유치장에서 풀려나던 날, 그는 선우용여에게 "이제 당신이 빚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1,750만 원,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200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빚이 그녀 앞에 놓였다.

MBN '알토란'
MBN '알토란'

커다란 짐에도 불구하고 선우용여는 한 번도 남편을 원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절박한 상황은 더욱 강인하게 만들었고, 생활력을 키운 필연이 됐다. "작품이 오면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계속 일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다"며 인생을 대하는 그녀만의 태도가 묻어났다. 숨막히는 경제적 고통을 이겨낸 힘 뒤에는 가족을 향한 깊은 책임감과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여러 방송을 통해 남편의 빚을 대신 갚은 사연을 고백했던 선우용여는 지난해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도 "땅 2만 평과 집은 물론, 가족 4명과 시동생 6명, 시어머니까지 함께 살아야 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무엇보다 1969년 배우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때, 스물다섯 살의 혼전 임신과 돌연한 결혼은 선우용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남았다.

 

인생의 무게와 책임, 그리고 사랑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선우용여의 뜨거운 고백은 방송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상민이 결혼에 대한 조언을 구하던 이날의 '알토란'은 인생의 진실과 용기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MBN '알토란'은 매주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시청자 곁을 찾아가고 있다.

전민준 기자
#선우용여#알토란#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