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 수상…웨이센, 글로벌 기술 경쟁력 부각
인공지능 내시경 기술이 소화기 검진 패러다임을 바꾸는 촉매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센이 개발한 AI 내시경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는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위와 대장 내시경에서 이상 징후를 자동 탐지하는 기술로, 의료 현장의 진단 정확도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주요 병원 도입과 더불어 국내외 학술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면서, AI 기반 내시경이 차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인프라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AI 의료 영상 분석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웨이센은 지난 28일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가 주관한 2025 추계학술대회에서 웨이메드 엔도를 앞세워 지능형 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기도청,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연세대학교 AI혁신연구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AI and Generative Genomics 차세대 융합기술과 지역혁신 생태계를 주제로 열렸다. 학회 측은 인공지능이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상황에 맞춰 기술 경쟁력과 사업 확장성을 겸비한 기업을 엄격한 심사로 선정했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카메라로 촬영되는 영상 스트림을 인공지능 모델로 실시간 분석해 용종, 궤양, 의심 병변 등을 화면 상에 표시하는 구조를 갖는다. 내시경 전문의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더해, 작은 병변이나 시야 밖으로 지나칠 수 있는 부위를 보완해 주는 개념이다. 특히 위와 대장 같이 넓고 주름이 많은 장기의 경우, 움직이는 장기 표면을 초당 수십 프레임 단위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인데, 웨이메드 엔도는 이런 실시간 처리 성능과 오탐률 관리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 그 자체뿐 아니라 실제 임상 적용 성과도 주요 평가 기준이 됐다.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지역거점 병원, 로컬 의원 등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이미 도입돼 사용 중이다. 웨이센은 현장 데이터에 기반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고, 이를 통해 병변 탐지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내시경 검사 중 AI가 수천 장의 영상을 놓치지 않고 분석해 의심 부위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검사 품질을 균질하게 유지하고 교육 수준이 서로 다른 검사자 간 편차를 줄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웨이센은 기술 원리와 임상 활용 경험을 학술적으로도 적극 공유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웨이센 김경남 대표는 AI 내시경과 미래검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실시간 인공지능 영상 분석이 내시경 전문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해, 더 꼼꼼하고 표준화된 검진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화와 암 검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검사 효율을 높이면서도 진단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이 필수라며, AI 내시경이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측면에서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 범위를 넓히고 있다. 웨이센은 베트남과 태국 등 주요 국가에서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현지 임상 연구도 병행 중이다. 소화기 질환 검진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가 부족한 국가일수록, AI 내시경 보조 기술의 필요성이 높게 제기된다. 웨이센은 이 같은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알고리즘 성능 검증과 사용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AI 내시경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내시경 중 용종 발견률을 높여 재검사 간격을 최적화하는 방향의 임상 연구가 활발하고, 일본은 내시경 장비 강국의 강점을 활용해 기기 내 AI 모듈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웨이센은 실제 병원 도입 확산과 해외 임상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AI 의료기기 분야는 각국 규제 환경도 중요한 변수다. 내시경용 AI 소프트웨어는 보통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분류돼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알맞은 데이터셋 구축, 알고리즘 성능 검증, 의료진 교육 프로세스 등도 허가와 보험 적용 논의에서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웨이센은 웨이메드 엔도가 국내 임상 현장에서 안정적 사용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향후 해외 규제 기관의 인허가 절차에도 순차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남 웨이센 대표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의료 분야를 넘어 공학적으로도 자사의 기술성과 확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웨이메드 엔도를 통해 내시경 검사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AI 내시경이 실제 의료진의 신뢰와 규제 장벽을 얼마나 빠르게 넘어설지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의료 현장과 제도, 기술 발전이 맞물려 움직이는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