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83.68 사상 최고치”…기관 매수에 ‘사천피’ 116포인트 눈앞
코스피 지수가 22일 59.84포인트(1.56%) 오른 3,883.68로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과 북한 미사일 발사 영향으로 3,80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저가 매수세가 더해져 강하게 반등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사천피’(4,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9포인트(0.09%) 오른 3,827.23으로 출발한 후 장중 한때 3,794.52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수의 일중 저점과 고점 차이는 89.16포인트로, 최근 들어 가장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7,63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248억 원, 552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이 5,006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대비 2.0원 오른 1,429.8원에 마감됐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 중 삼성전자는 1.13% 오른 9만8,600원, SK하이닉스는 0.52% 상승한 4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은 우선주 포함 998조 원으로, 1,000조 원 돌파를 앞뒀다. LG에너지솔루션(4.00%), 삼성바이오로직스(2.53%), 현대차(1.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 등도 강세였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25%), KB금융(-0.60%) 등 일부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3.74%), 운송·창고(3.14%), 의료·정밀기기(2.50%) 등이 강세를 띠었고, 기계·장비(-0.17%), 증권(-0.62%)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6.65포인트(0.76%) 오른 879.15에 마감했다. 개인이 1,784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억 원, 99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15.15%), 에코프로비엠(3.38%), 알테오젠(1.92%) 등이 올랐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0.15%), 펩트론(-3.85%)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5조1,113억 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8조2,5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특화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도 프리마켓·정규마켓 합계 9조5,174억 원 거래가 이뤄졌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8.16포인트(0.47%) 오른 46,924.74, S&P500지수는 0.22포인트(0.00%) 오른 6,735.35, 나스닥지수는 36.88포인트(0.16%) 내린 22,953.67에 각각 마감했다.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과 북한 미사일 발사가 단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글로벌 증시의 인공지능(AI) 모멘텀과 국내 정책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모멘텀과 정부 정책, 무역협상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지수 조정 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기관 매수세와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사천피’ 돌파와 미·중 정상회담 관련 추가 발언 등 주요 이슈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