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 융합 논의 본격화”…정부, 연구·제도 혁신전략 공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기술이 결합하는 융합 혁신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키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 바이오미래포럼’을 통해 AI-바이오 융합 정책 아젠다와 지원 전략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국내 산·학·연이 집결한 현장에서는 차세대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제조 혁신, 제도 개선 등 바이오 미래 동력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됐다. 업계는 “AI와 바이오 융합 생태계 구축 경쟁에 공식 시동이 걸렸다”고 해석하고 있다.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주관하며, 차세대 기술과 정책 간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B.U.I.L.D. AIxBio: 바이오 미래를 완성하다’를 슬로건으로, 산·학·연 200여 명이 참여해 각 분야 전문가 발표 및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소장은 AI 기반 헬스케어 혁신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생성형 AI(GenAI)를 적용해 데이터 분석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실시간 질병 예측 등 의료 서비스 혁신 방안을 밝혔다. 이어 김우연 KAIST 교수는 AI 트레이닝용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랩(HyperLab) 모델을 설명하고, 황대희 서울대 교수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수집하는 리얼월드 데이터와 AI 정밀의학 접목 성과를 소개했다. 바이오 분야 제조업 혁신과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 BIO연구소가 AI·파운드리 기반 바이오 생산성 극대화 실증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애로 및 개선점 중 하나는 AI 활용 바이오 연구의 데이터, 알고리즘, 임상 실증 연계와 현행 제도 간의 미스매치다. 패널들은 데이터 호환성, 알고리즘 신뢰성, 규제 샌드박스 활용 등 실질적 산업 확산 방안과 정부 정책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가 AI 기반 협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도 혁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 역시 AI-바이오 융합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표준화, 인력 양성 정책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이미 대형 바이오·IT 기업 중심으로 AI-정밀의료 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정밀 진단, 신약개발, 바이오제조, 엔지니어링 바이올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접목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으로는 신약개발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시 AI 기반 분석 데이터 활용 인정 범위, 맞춤 의료 서비스 규제 완화, 데이터 보안·사이버 윤리 규범, 기술 표준화 등 논의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AI와 바이오 융합 점에서의 제도 혁신이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AI-바이오 융합 생태계가 실제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제도·기술·데이터 기반 인프라를 조율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