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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에 당력 집중”…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일정 8월 2일로 통합
정치

“수해 복구에 당력 집중”…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일정 8월 2일로 통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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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표 경선 일정을 전격 조정했다. 수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요구와 치열한 정치적 신경전이 겹치며, 정국이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 박찬대, 정청래 후보 간 경선 일정 변경을 둘러싼 입장 차에 이어, 최고위원회는 결국 투표 일정을 다음 달 2일로 통합하는 방안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20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 수해 복구에 온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26일과 27일로 예정됐던 호남권과 경기·인천권 현장 투표를 8월 2일로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진 것을 고려한 조치다.

이날 결정은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정청래, 박찬대 후보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끝에 나왔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가 내린 이번 결정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은 26일 광주,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각각 호남권과 수도권 당원 현장 투표를, 8월 2일에는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서울·강원·제주 등 권리당원 투표 및 합동 연설회를 여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조정된 계획에 따라, 8월 2일 하루 동안 세 권역의 현장 투표가 모두 동시 진행된다. 이에 앞으로 남은 대표 경선 일정은 사실상 ‘원샷 투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치권 내부에서는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싼 이견이 뚜렷했다. 폭우 피해 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박찬대 후보는 경선을 미루자고 주장한 반면, 정청래 후보는 오히려 일정을 앞당겨 신속히 선거를 치르자고 맞섰다. 이에 따라 최근 예정됐던 충청권·영남권 순회 현장 경선도 모두 취소됐고, 온라인 합동 연설회로 대체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경선 일정 조정이 당의 재난 대응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샷 투표’ 방식이 권역별 지역색이나 후보별 조직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국회는 민주당의 경선 일정 변경을 두고 여야가 향후 정치 구도에 미치는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와 당 대표 경선을 병행하며, 8월 2일 통합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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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박찬대#정청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