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상한가 급등”…사법 리스크 해소·미국 수출 모멘텀에 기대감 증폭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과거 사법 리스크 해소와 미국 시장 진출 기대를 바탕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헬스케어 사업 정상화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펀더멘털 부담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맞서고 있다. 중장기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5일 장중 기준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3,090원으로, 전일보다 29.83 상승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급등락이 반복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이날 강한 반등세를 연출했다. 52주 최저가인 1,278원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 상단을 강하게 돌파했고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려는 골든크로스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분석] 리스크 해소 부각에… 내츄럴엔도텍 헬스케어주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5/1764914320169_366686297.jpg)
시장에서는 10년 가까이 회사를 짓눌러온 가짜 백수오 사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제거된 점을 최대 트리거로 본다. 2015년 이후 이어진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기업 이미지 회복과 헬스케어 사업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고, 그동안 주가에 반영됐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풀리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와의 협업을 통한 수출 모멘텀도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양사 협업 제품인 멜로우 메너포즈는 내츄럴엔도텍의 자체 소재 에스트로지-100과 멘탈 케어 소재 가바를 결합한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으로, 미국 시장 진출의 가시적 사례로 평가된다. 내수 중심이던 매출 구조를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 중심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 중심의 테마성 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1개월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 급등 구간에서는 간헐적 매수가 유입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12월 3일 약 1만 5,000주를 순매수한 뒤, 다음날 3만 8,000주를 순매도하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수급 개입은 제한적이어서, 외국인 매도 전환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개인 주도 장세 양상이 관측된다.
내츄럴엔도텍은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시가총액 약 981억 원 수준의 코스닥 소형주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813위이며, 상장주식수는 약 3,175만 주다. 시가총액 대비 유통 물량이 가벼운 편이어서 적은 거래량에도 등락 폭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외국인 지분율은 2.22로 에이피알 27.22, LG생활건강 25.52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 향후 수급의 질적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적 측면에서는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존재한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2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2024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4.74로 여전히 적자를 지속 중이다. 부채비율이 약 24 수준으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나,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이익 기반 밸류에이션 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탓에 현재 PBR 2.89배 수준은 업계 평균과 비교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헬스케어와 화장품 사업의 성장 스토리는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멜로우 메너포즈 외에도, 자체 뷰티 브랜드 니들리는 신제품 출시와 독일 더마 테스트 인증 등을 발판으로 화장품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와 뷰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단기 과열 양상이 강해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수일간 이어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단기 차익 매물 출회 시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0년 연속 적자 우려 등 구조적 재무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김재수 전 대표의 지분 처분 이슈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오버행 리스크로 거론된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수급 경색과 주가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종 내 비교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이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등 이미 흑자를 내는 기업 대비 수익성 지표에서 열위에 있다.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등 전통적인 수익성 지표 기준으로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 물량이 적어 신규 호재에 대한 주가 레버리지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매력은 존재한다. 반면 실적이 동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은 외부 변수나 규제, 심리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가격인 3,090원 지지 여부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 가격대가 지지될 경우 추가적인 오버슈팅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과 함께, 차익 매물 출회로 2,800원선이 붕괴될 경우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계도 동시에 나온다. 미국 수출 실적이 실제로 반영되는 시점까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흑자 전환이 추세적 상승의 필수 조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기대 요인이 과도하게 반영된 구간일 수 있다고 본다. 거래소의 추가 시장조치 발동 여부, 바이오와 헬스케어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강조된다. 향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흐름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매출 가시화 속도와 수익성 개선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