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IGHT 2025로 아시아 두드린다…스마일게이트, K 인디게임 수출 가속
인디게임 플랫폼과 퍼블리싱 역량을 앞세운 K 인디게임 수출 전략이 아시아 시장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대만 최대 인디게임 전시회 G EIGHT 2025 참가를 시작으로 중국과 대만을 잇는 아시아권 인디게임 페스티벌 3곳에 연속 참여하며, 스토브 플랫폼의 글로벌 인지도와 퍼블리싱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확대하려는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K 인디게임이 콘솔과 PC 시장에서 체계적인 해외 유통망을 구축해 나가는 초기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일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인디게임 전시회 G EIGHT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G EIGHT는 대만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쇼로, 동남아와 중화권 퍼블리셔, 플랫폼 사업자들이 대거 찾는 B2C 겸 B2B 행사다. 스마일게이트는 독립 부스를 마련해 자사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6종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라인업에는 한국형 공포 장르로 주목받은 골목길 귀흔을 비롯해 폭풍의 메이드, 사니양 연구실,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등 올해 출시된 신작 4종이 포함됐다. 모두 대만 현지에는 처음 공개되는 타이틀로, 현지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이후 언어 현지화 범위와 라이브 서비스 전략을 조정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대작 V.E.D.A와 아키타입 블루도 함께 출품된다. 두 작품은 스토브가 퍼블리셔로서 글로벌 동시 론칭을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인 타이틀로, 이번 아시아권 쇼케이스에서 초반 팬덤 형성과 커뮤니티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장 체험을 통해 플레이 타임, 이탈 구간, 선호 캐릭터 등 정량 데이터와 이용자 인터뷰를 동시 확보해 출시 전 밸런싱과 마케팅 포인트를 정교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G EIGHT 2025 참가를 시작으로 오는 2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위플레이 엑스포, 내년 초 예정된 타이베이 게임쇼 2026까지 아시아권 인디게임 페스티벌 3곳에 연속 참여한다. 타이베이와 상하이를 잇는 이 라인업은 중화권 게이머와 퍼블리셔가 집중된 벨트로, 한 번의 빅쇼가 아닌 연속 노출 전략을 통해 인지도를 누적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일정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가 발굴한 창의적인 인디 개발사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K 인디게임의 아시아 시장 확산에 나선다. 스토브는 플랫폼 운영과 퍼블리싱 조직을 결합한 구조로, 개발사가 IP를 유지한 채 글로벌 유통과 마케팅을 위탁할 수 있는 모델을 지향해 왔다. 아시아 주요 인디 페스티벌에서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면, 향후 크로스 플랫폼 론칭이나 콘솔 버전 퍼블리싱 제휴와 같은 후속 비즈니스 전개도 수월해질 수 있다.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과 중국, 대만 등이 자국 인디씬을 중심으로 스팀, 콘솔, 모바일을 가로지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인디게임은 개별 개발자 중심의 단발성 성공 사례가 많았고, 체계적인 해외 유통망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스마일게이트의 스토브 행보는 플랫폼과 퍼블리셔가 전면에 나서 인디 개발사와 해외 시장을 잇는 중간 허브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이사는 스토브가 꾸준히 발굴해 온 인디 창작자들의 작품을 아시아 현장에서 직접 소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이번 G EIGHT을 포함해 올해 3개 페스티벌 연속 참가를 통해 K 인디게임의 매력을 더 넓은 지역에 전달하고,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아시아 3연속 쇼케이스가 스토브 퍼블리싱 포트폴리오를 검증받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타이틀별 현지 반응과 판매 성과가 관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K 인디게임의 브랜드와 신뢰도를 얼마나 축적하느냐가 시장 확장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산업계는 스토브 중심의 인디 퍼블리싱 모델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