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16분01초 투혼”…한국 오픈워터, 세계 상위권 도전→혼성 6㎞ 17위 진입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여명 속, 한국 오픈워터스위밍 대표 네 명이 바다로 향했다. 한 명 한 명 릴레이로 들어서는 순간, 등 뒤엔 긴장과 설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끝없는 물살을 가르며 각자의 구간, 각 국의 에이스와 어깨 맞대어 달렸다. 마지막 터치까지, 1시간16분01초00이 찍히자 네 심장은 한 박자에 맞춰 뛰었다. 힘겨웠지만 패기는 빛났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스위밍 혼성 6㎞는 남녀 선수 각 2명이 1.5㎞씩을 번갈아 헤엄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국 대표팀은 오세범, 박재훈, 김수아, 황지연 순서로 물살을 갈랐다. 23개국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꾸준한 페이스와 집중력으로 17위(1시간16분01초00)에 안착했다.

상위권 싸움은 예상을 뒤엎는 박진감으로 가득했다. 독일 대표 플로리안 벨브로크는 혼성 6㎞까지 금빛을 다투며 남자 5㎞, 10㎞, 녹아웃스프린트 3㎞에 이어 세계선수권 최초 4관왕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탈리아와 헝가리가 각각 2, 3위로 나란히 메달권을 형성했다. 독일은 1시간9분13초3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고, 이탈리아(1시간9분15초40), 헝가리(1시간9분16초70)가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계 무대 경험은 분명 선수들에게 값진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결과는 기록 이상의 숙제로 남았지만, 각 선수는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다졌다.
관중과 팬들의 응원 속에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한 페이지를 썼다. 선수들의 희생과 땀, 새로운 목표를 향한 연습과 고요한 각오가 잔잔히 물결쳤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스위밍 종목은 모두 막을 내렸다. 대표팀은 성장의 숨을 고르며, 다음 물살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