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W 연대로 풀스택 수출 준비 KOSA 새 도약 선언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융합 기술이 국내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KOSA가 회원사 간 연대를 강화해 풀스택 기반의 수출형 AI SW 제품을 만들자는 구상을 제시하며 산업계 결집을 촉구했다. GPU 인프라에서 AI 컴퓨팅 센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어지는 기반 투자와 함께 ESG 경영, 기술 경쟁력을 아우르는 생태계 전략이 맞물리면서 내년을 글로벌 진출 본격화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KOSA는 17일 서울 반포 플렌티컨벤션에서 2025 KOSA 회원 송년의 밤을 열고 2024년 성과를 공유하며 내년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유관기관장과 학계, 협회 회원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흐름과 수출 전략을 점검했다. 협회는 1988년 설립 이후 1만 5000여 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5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 명칭을 바꾼 뒤 처음으로 여는 송년 행사였다.

조준희 협회장은 AI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풀스택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모델, 소프트웨어 플랫폼,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과 데이터 관리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개별 솔루션 위주로 수출에 나서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연대를 통한 통합형 상품으로 경쟁국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조 협회장은 2025년을 AI 대전환이 가속화된 시기로 규정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 등 기술이 고도화되며 제조, 금융, 공공, 의료 등 전 산업에 적용 범위가 넓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역할과 국가적 위상이 커졌다는 평가다. 협회명 변경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소프트웨어를 넘어 AI 중심 산업을 대표하는 플랫폼 협회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를 GPU 확보와 AI 컴퓨팅 센터 구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한 해로 돌아봤다. 대규모 GPU 자원은 초거대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조 협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과학부총리 승격을 디지털 전환 정책의 거버넌스가 강화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며, 향후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와 데이터 정책 조율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행사에서 KOSA는 AI SW 기업 ESG 경영대상과 AI SW 기업 경쟁력대상을 시상하며 산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부각했다. ESG 경영대상에서는 한화시스템이 대기업 부문 대상을, 시스원이 중기업, 포티투마루가 소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글로벌, 와이즈와이어즈, 와이즈스톤이 최우수상을, 지란지교소프트, 이수시스템, 에이케이아이에스, 시프트바이오가 특별상을 받았다. AI 활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환경과 지배구조,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경영 체계를 갖춘 기업들이 평가 대상이 됐다.
AI SW 기업 경쟁력대상에서는 오케스트로, 와이즈넛, 라온시큐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 기반 검색과 보안, 업무 자동화 등에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우수상은 인텔리빅스, 티디지, 비젠트로, 데이터스트림즈, 비엠텍시스템, 티맥스티베로, 지에스아이티엠, 이노그리드, 오케스트로, 파수, 비앤에프테크놀로지가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사이냅소프트, 위버스브레인, 플랜티넷, 메이라인, 바이텍씨스템이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올해의 회원상을 통해 랭코드, 아이티센클로잇, 마드라스체크, 플리토, KCC정보통신, 좋은정보기술, 한글과컴퓨터를 선정했다. 정회원사의 활동성과, 산업 기여도, 협력 프로젝트 참여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스타트업과 중견, 중대형 IT 기업이 고르게 포함되면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KOSA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 연대와 수출 전략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GPU 클러스터와 AI 컴퓨팅 센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산업 특화 응용 서비스, 그리고 ESG와 보안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합형 AI SW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계에서는 협회가 조정자 역할을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개별 경쟁을 넘어 공동 브랜드, 공동 수출 플랫폼을 구축할 여지도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협회장은 전 세계 자본이 AI 산업으로 몰리는 흐름 속에서 1만 5000여 회원사와 함께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국내 데이터 규제, 인력 수급, 글로벌 표준 대응 등 과제가 남아 있지만, 협회 차원의 정책 제안과 공동 프로젝트 발굴이 병행될 경우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산업계는 KOSA가 제시한 AI SW 연대와 풀스택 수출 전략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