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2조 원대 장기공급 계약…한국가스공사, 발전용 개별요금제로 매출 기반 강화
발전용 천연가스 시장에서 장기 물량 확보 흐름이 이어지며 공기업 실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27년부터 10년간 이어지는 대규모 공급계약이 체결되면서 에너지 공기업의 중장기 매출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국가스공사는 12일 공시를 통해 한국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발전용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유형은 기타 판매 및 공급계약이며, 계약금액은 2,055,748,546,653원으로 2024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대비 5.36% 수준이다. 공급 대상은 분당복합발전소 1Block과 연료전지 설비이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36년 12월 31일까지로 명시됐다.
![[공시속보]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매출 안정성 기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1/1765431463210_59815381.jpg)
회사 측은 이번 계약 규모에 대해 계약기간 동안 공급할 고정약정물량을 현재 적용 가능한 유가와 환율, 2025년 공급비 단가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급 시에는 당시 원료비와 정부 승인 단가 등을 반영해 최종 대금이 정해질 예정이어서, 향후 국제에너지 가격과 환율 흐름에 따라 실적 반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별도의 계약금이나 선급금은 없으며, 공급 및 인수보장 조건에 따라 검침 완료 후 익월 14일과 24일에 각각 50%씩 대금을 분할 납부하도록 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기 분할 납부 조건이 현금 흐름 예측 가능성을 높여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운용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발전용 개별요금제 계약이 확대되는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제가스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발전사와 가스공사가 공급 단가 산정 기준과 물량을 장기적으로 설정하면, 양측 모두 연료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력시장 가격 변동에 직접 노출되는 발전사의 경우 연료비 구조가 안정될수록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가스공사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공기업 특유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차입 부담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너지 전문가는 발전용 장기 공급계약이 늘어날 경우 가스 도입 물량 계획과 설비 가동률을 보다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과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공시에서 최근 매출액이 2024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2024년 2월 27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공시하며 사업 구조와 재무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와 내년 발표될 세부 실적과 함께 이번 장기 공급계약의 반영 효과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환율,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발전용 개별요금제 계약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당국과 공기업, 발전사의 이해가 맞물리는 만큼 향후 계약 구조와 가격 공식이 에너지 시장 안정과 공공요금 부담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